삼성전자 등 실적주가 이끈 코스피 강세…"변동성 확대" 경고도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4.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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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가 근로자의 날(5월1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깜짝 실적을 낸 기업들의 주가가 불기둥을 세웠지만 짙어진 관망세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하락 마감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61포인트(0.17%) 오른 2692.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2700선을 회복했다가 상승 폭을 줄이면서 2690선에서 마감했다. 오후 4시 기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59억원, 284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5275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 지수에서는 화학, 의약품이 1%대 강세를 보였다. 섬유의복, 전기전자, 건설업, 통신업, 제조업은 강보합세였다. 기계, 의료정밀, 운수장비는 1%대 약세,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철강및금속,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금융업, 서비스업은 약보합권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의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1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1.43% 오른 7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는 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의 이른바 '뻥튀기 상장' 의혹을 수사 중인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0.97% 내렸다.



배터리주 강세도 돋보였다. 삼성SDI (431,000원 ▼10,500 -2.38%)는 3%대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376,500원 ▼5,000 -1.31%), 셀트리온 (191,500원 ▼1,500 -0.78%)은 2%대, LG화학 (398,000원 ▼6,000 -1.49%)은 1%대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8,000원 ▲4,000 +0.51%),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삼성물산 (151,800원 ▼1,300 -0.85%), 신한지주 (47,700원 ▼450 -0.93%)는 강보합권이었다. KB금융 (80,100원 ▼900 -1.11%)은 1%대 약세, POSCO홀딩스 (398,000원 ▼4,500 -1.12%), 기아 (112,700원 ▼2,000 -1.74%)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호실적을 낸 기업들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호실적을 발표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라며 "이달 시장 불안을 야기했던 중동 정세 불안, 실적 우려가 모두 완화됐다. 외국인 현선물이 순매수로 전환되며 지수가 반등했다"라고 설명했다.

매크로(거시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도 이어졌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일 새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된다. 미국 경기 전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와 비농업 부문 고용 수치도 발표된다.


같은 날 한국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 이에 따라 밸류업 수혜주로 거론됐던 기업들의 주가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한국에서는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키움증권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 영향으로 오는 2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목요일 증시에서는 FOMC 결과와 미 재무부 차입 계획, 아마존과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실적 발표 등이 예정돼 이들 결과가 한 번에 반영되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삽=임종철 디자인기자/삽=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0.80포인트(0.09%) 내린 868.92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오후 2시10분쯤 들어 약보합 전환했다. 개인이 19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4억원, 1097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 지수는 대체로 보합세였다. IT소프트웨어, 제조, 유통, 금융, 기타서비스는 강보합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통신방송서비스, 건설은 1%대 약세, IT하드웨어, 오락문화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제약 (95,800원 ▼2,900 -2.94%)이 홀로 4%대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175,000원 ▼1,200 -0.68%), 리가켐바이오 (68,700원 ▲1,600 +2.38%), HLB (67,100원 ▼28,700 -29.96%)은 1%대 강세, 에코프로 (99,700원 ▼1,100 -1.09%), 알테오젠 (189,600원 ▲11,600 +6.52%), 클래시스 (49,800원 ▲350 +0.71%)는 강보합세였다. 엔켐 (291,000원 ▲1,000 +0.34%), 휴젤 (201,500원 ▲3,500 +1.77%)은 4%대 약세, 리노공업 (266,000원 ▼2,500 -0.93%), HPSP (41,250원 ▲50 +0.12%), 이오테크닉스 (221,000원 ▼4,500 -2.00%)는 1%대 약세, 에코프로비엠 (212,500원 ▼3,500 -1.62%), 삼천당제약 (112,300원 ▲1,300 +1.17%)은 약보합세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오른 1382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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