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Q 온디바이스AI 셋톱 출시…콘텐츠 투자 지속, AI로 효율화"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4.04.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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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미디어데이…빅데이터 기반 '통합 시청률' 개발, B2B 마케팅
"CJ, tvN 키우려 10년…미래 가치에 투자해야"

(왼쪽부터) 김호상 스카이라이프TV 대표,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전무), 김철연 KT스튜지오지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엠베서더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T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왼쪽부터) 김호상 스카이라이프TV 대표,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전무), 김철연 KT스튜지오지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엠베서더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T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


KT의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셋톱' 신제품이 올 4분기 공개된다. IPTV(인터넷TV) 시청 과정에서 실시간 번역 등 AI 기능을 셋톱이 처리해 보다 고품질의 미디어 환경을 KT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 콘텐츠 제작 전 단계에 AI를 접목해 제작비를 효율화하면서도 투자는 지속해 ENA 채널의 경쟁력을 높인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2025년 미디어 매출 5조원'의 당초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29일 오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올 4분기 개발을 목표로 온디바이스AI 셋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도 실시간 번역, '음성→텍스트' 변환은 물론 콘텐츠를 요약하는 기능까지 셋톱이 생성형 AI 기술을 담당한다는 구상이다.



김 전무는 "IPTV에 고객의 시선을 계속 잡아두기 위해서는, 고객이 모르는 순간에도 화질을 개선하는 등 AI 기술이 계속 작동해야 한다"며 "AI셋톱박스는 고객과 가까이에서 다양한 AI 서비스를 더욱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KT 미디어 그룹사 1300만 가구의 유료 가입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합 시청률' 지표를 개발, 이를 새로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수단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광고 또는 홈쇼핑 업계, 콘텐츠 개발사 등의 기업고객이 타깃이다. 김 전무는 "현재 시청률 데이터는 표본이 워낙 작은 태생적 한계가 있다"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시청률 기반 플랫폼을 연내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KT는 그룹 차원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규모를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호상 스카이라이프티브이(skyTV) 대표는 대표 채널 ENA에 관해 "'톱7' 채널로 가기 위해선 오리지널 제작·편성은 필수란 점을 그룹 차원에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ENA 라인업은 어느 방송사보다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며 "톱 채널만 살아남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제작비를 아낀다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CJ ENM이 tvN을 키우려 10년간 투자한 것처럼, KT그룹도 미디어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작비 상승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효율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최근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만큼, 스타 캐스팅보다 이야기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작 전(前) 단계를 세밀하게 해 비용 누수를 최대한 막을 것"이라며 "AI 시뮬레이션으로 촬영 회차를 줄이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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