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대전서 발견된 유해…한국전쟁 때 희생된 민간인

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2024.04.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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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배방읍,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

신원이 확인된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노출 전경 중 일부 모습/ 사진=진실화해위신원이 확인된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노출 전경 중 일부 모습/ 사진=진실화해위


한국전쟁 때 희생된 민간인 유해 2구의 신원이 처음으로 특정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최근 유해 501구 유전자 감식 결과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두 유해는 각각 충남 아산 배방읍과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됐다. 사망 당시 자세가 앞으로 고꾸라져 손이 등쪽으로 꺾인 모습이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유해 2구는 각각 충남 아산 배방읍에서 부역 혐의자로 몰려 희생 당한 1명과 대전형무소 수감 중 산내 골령골 학살터에서 희생된 사건의 피해자 1명이었다.



아산 부역 혐의 사건은 1950년 9~11월 온양경찰서 소속 경찰과 치안대가 지역 주민 다수를 집단 살해한 사건이다. 이들은 북한군이 충남 아산 등을 점령했을 당시 주민들이 군인들을 도왔다고 봤다.

대전 골령골 사건은 1950년 6월28일부터 7월17일 사이에 대전형무소에 수감돼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 당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유해발굴 정황과 유해에 대한 육안 분석,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비교해 신원을 찾아냈다. 최종 분석 결과 유해 2구와 유가족은 부자 관계 확률이 99.99%였다.

신원을 확인하려면 희생자가 백골상태로 발굴돼야 한다. 풍화 속도가 느려 해당 유해에서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 만큼의 유전정보를 충분히 추출할 수도 있어야 한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신원확인 작업을 보다 확대하고 더 많은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을 풀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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