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반대해온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의대교수들이 오는 30일부터 매주 1회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셧다운’을 논의할 예정이다. 2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에 즈음하여 환자들에게 드리는글이 붙어 있다. 2024.04.23. [email protected] /사진=김진아
서울대도 이날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총회를 열고, 셧다운 여부를 논의했다. 이같은 진료 축소 기류가 전국 대학병원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사직서 제출 한 달이 지나 대학병원 교수의 '사직 릴레이'가 이어지고, 진료 축소에 돌입하는 병원이 확대될 경우 전국 단위의 대규모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남은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한계로 인해 이전과 동일한 진료량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환자 안전을 위해 외래·입원·수술 환자 진료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총회를 통해 오는 25일로 예정된 교수 사직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예약된 진료, 수술 상황에 맞춰 교수 개별 사직이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가 소속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전의비)는 지난 19일 "의대 증원의 '원점 재검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교수 사직이 진행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된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서 3기 비대위를 새롭게 꾸려, 5월부터 가동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 2기 비대위 교수들은 "실제로 사직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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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교수를 단독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진료와 수술 축소 규모와 횟수, 사직 의향 등을 서로 확인했다. "우리는 사직 결의부터 단체 행동은 아니었다. (사직서를 낸 교수들이) 각자 알아서 실제로 사직하기로 했다"고도 이 교수는 기자에게 했다. 또 현 2기 방재승 비대위원장 체제의 2기 비대위를 4월 말로 종료하고, 5월부터 새로운 위원장이 꾸리는 3기 비대위가 정부의 의대 증원책에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회는 서울대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진행했는데, 전체 좌석(200여 석)의 3분의 2가량(140명가량)이 찼을 만큼의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