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 꿈꾸는 '틈만나면,' 유재석·유연석 케미 통할까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4.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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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사진=SBS


S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틈만 나면,'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SBS에서 연예인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출연하는 예능은 실로 오랜만이다. 유유 브라더스(유재석·유연석)라는 2MC와 다양한 게스트들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틈만나면,'의 제작진 역시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케미스트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틈만 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다. 응모를 통해 선정된 다양한 사람들의 틈새 시간에 방문, 미션을 통해 틈새 시간 주인에게 특별한 행운을 선물할 예정이다.



첫 방송을 앞둔 22일 최보필 PD와 채진아 작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작진은 제목만으로는 아리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포맷에 대한 설명으로 인터뷰의 시작을 알렸다.

"일상 속에 각자들만의 틈새 시간이 있잖아요. 대학생이라면 수업과 수업 사이, 회사원이라면 회의와 회의 사이의 시간들이요. 그런 시간이 있는 분들의 신청을 받았어요. 저희가 선별한 분들을 2명의 MC가 찾아가서 인터뷰도 하고 그분들을 위한 미션을 통해 선물을 드리는 프로그램이에요."(최보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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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나면,'의 메인 MC는 유재석이다. 최보필 PD와 유재석은 '런닝맨'을 통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다만, 유재석은 단순히 친분을 이유로 섭외에 응하는 사람이 아니다. 최보필 PD 역시 이를 인정하며 유재석의 섭외 과정을 설명했다.

"유재석 씨가 새 프로그램을 친분만으로 하는 분은 절대 아니에요. 성사되지 못했지만, 그동안 수많은 프로그램을 제안했어요. 그러다 이번 제안을 매력적으로 느끼셨고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수락하셨어요. 저희도 적임자라고 생각했어요. '런닝맨'을 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신뢰를 주신 것 같아요.


유재석과 함께하는 MC는 유연석이다. '런닝맨'·'범인은 바로 너'·'핑계고' 등에서 티키타카 케미를 보여준 적 있는 두 사람은 '틈만나면,'을 통해 최초로 2MC로 나선다. 단출한 숫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작진이 구성한 그림에는 완벽히 들어맞았다.

"저희가 실제 틈새 시간에 그분들의 공간을 찾아가기 때문에 MC규모가 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유재석 씨 옆에 있는 분으로는 유재석 씨와의 관계와 함께 대중적 인지도,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유연석 씨는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있고 유재석 씨와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요. 두 분이 되고 나서는 추가 MC가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매회 다른 게스트가 출연한다. '틈만나면,'에서는 '틈친구'라부르는 게스트는 첫 회 이광수를 시작으로 아이브 안유진, 배우 조정석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제작진은 게스트를 섭외하는 기준 역시 MC들과의 호흡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다양한 동네를 가기 때문에 그 동네와 관계가 있는 분을 섭외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또 매주 변화가 있어야 시청자분들이 보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게스트에 따라 두 분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틈친구'를 초청했어요. 사실 유재석 씨는 게스트가 누구인지 모르고 오거나 직전에 지인을 통해서 듣는 경우가 많아요. 틈친구 섭외에 유재석 씨의 입김은 작용하지 않는데 친분은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접근할 때 용이했던 것 같아요."(최보필 PD)

"MC분들이 누가 게스트로 오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기본적으로는 두 분과의 케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섭외하고 있어요. 저희가 거의 막바지 단계라 자리가 거의 다 찼어요."(채진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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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연예인이 아닌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포맷은 코로나19 이전의 '유퀴즈 온 더 블럭'을 떠올리게 한다. 또 유재석과 유연석은 이미 많은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차별화되는 요소도 필요하다. 제작진은 다양한 프로그램과의 차이에 대해 '연대감과 유대감'을 꼽았다.

"'유퀴즈 온 더 블럭'은 우연히 만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지만 저희는 신청을 받아서 한가하신 분들을 찾아가는 형식이에요. 또 선물을 주는 포맷이 있기 때문에 MC분들이 부담감을 느끼시지만 그 과정에서 연대감이 생기는 차이가 있어요. 첫 화에서는 MC 두 분의 케미, 진행 방식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여기에 그 사이를 채워주는 신청자분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차별점으로 다가갈 것 같아요."(최보필 PD)

"'핑계고'나 다른 예능 프로그램은 연예인분들의 토크가 주를 이루는데 저희는 신청해 주신 분들의 이야기가 있어요. 미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MC분들과 사연 신청자분들의 유대감도 생겨요. 그게 저희 프로그램의 시청 포인트라고 생각해요."(채진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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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틈새 시간일까. 채진아 작가는 "저도 그렇고 틈새 시간에 대부분 휴대폰이나 SNS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틈새 시간을 찾아가서 행운을 드리는 방식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촬영을 하며 더욱 다양한 틈새 시간에 대해 알게 됐다는 제작진은 선물이 걸려있다 보니 MC들과 신청자들의 유대감이 더욱 깊어졌다고 전했다.

"보통 직장인들의 틈새시간은 점심 시간 한두 시간 아닌가 싶었는데 사연을 받아보니 직업군 마다 쉬는 시간이 다르더라고요. 현장에서 신청서도 받는데 나가보면 자영업자 분들은 한가한 시간도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도 만나 뵙다 보니 더 다양한 틈새 시간을 알게 됐어요. 미션류의 예능은 본인을 위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시민분들을 위해 미션을 하거든요. 결과에 따라 나오는 감정들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더라고요."(최보필 PD)

"저희가 강조하려고 했던 부분들도 그분들의 실제 틈새 시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저희끼리는 '치고 빠진다'라고 말하는데 그분들의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신나는 시간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어요. 녹화를 세 번 했는데 시민분들과 MC 분들의 케미가 잘 이뤄져서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SBS/사진=SBS
비연예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예상치 못한 신선한 웃음으로 높은 고점을 보여줄 때도 있지만, 카메라가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낮은 저점을 보여줄 때도 있다. 또한 개인적 홍보가 목표인 신청자가 있을 수도 있고 개인적 논란이 있는 사람이 출연할 위험성도 있다. 제작진 역시 이에 대한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나름의 검증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신청을 받을 때 그분들의 실제 일과를 받았어요. 거기서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있는지, 저희가 찾아가는 공간이 시청자분들에게 궁금할지 그런 포인트를 주된 요소로 체크했어요."(채진아 작가)

"저희가 모든 부분을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신청을 받고 난 이후에는 최대한 많은 인터뷰를 통해 최대한 많은 부분을 체크하려고 했어요."(최보필 PD)

총 8부로 기획된 '틈만나면,'은 방송 결과에 따라 시즌2 제작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작진은 수치적인 예측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 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잘 돼서 시즌제를 가는 게 목표예요. 이번에는 8회만 하는데 저희 프로그램의 목표를 보여주고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는 적절한 회차라고 보였어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8회 안에 모든 걸 걸었어요. 마음속으로는 시청률에 대한 숫자가 있는데 차마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스스로는 자신 있어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최보필 PD)

"SBS에서 프로그램이 처음이고 유재석 씨와도 처음 프로그램을 해요. 처음 녹화를 하고 나니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포인트가 세상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채진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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