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할 땐 배당ETF...제2월급 매력 높아질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4.04.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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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개미,주가,그래프,돋보기,분석 /사진=임종철삽화,개미,주가,그래프,돋보기,분석 /사진=임종철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멀어지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을 통해 주가 하방을 지지할 수 있는 배당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월배당 등 배당 상품들은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신규 상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16일 주식시장에서 ARIRAING고배당주 ETF는 전일 대비 0.74% 내린 1만3440원에 마감했다. 전일 1.12% 오른데 이어 하락장에서 선방한 수준이다. TIGER코스피고배당은 0.49% 내렸고 ACE미국배당다우존스는 0.39% 하락했다.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KODEX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H)도 1.05% 하락한데 그쳤다.



올들어 국내 상장된 주식고배당 ETF 16개 종목은 순자산이 3300억원 증가했다. 분배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상품인 커버드콜, 리츠, 채권 ETF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제2월급 열풍으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ETF에 대한 관심이 높다.

TIGER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올 들어 4536억원 순자산이 증가했고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도 4379억원이 늘었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KoAct 배당성장액티브도 1000억원 이상씩 순자산이 증가했다.



배당 ETF는 기초자산에 따라 고배당주식, 리츠, 커버드콜, 채권 ETF 등으로 분류되는데 분배율은 커버드콜 ETF가 최대 10%까지 높은 편이다. 고배당 주식 ETF 배당수익률은 천차만별이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자금이 늘어난 미국배당다우존스의 경우 3% 안팎이다. 리츠 ETF는 3~6%, 채권 ETF는 2~5% 수준이 많다.

밸류업 기조에 따라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흐름이 지속되며 주당 배당금이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고 채권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자를 통한 분배금도 상승했다.

특히 주식 하락 등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보험 성격의 분배금이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엇나가고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착륙 기대감이 무너질 때 낮은 변동성에 투자하는 로우볼이나 고배당 지수의 상대성과가 우수했다"며 "현재와 같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가치, 중소형 같은 스타일 투자보다는 로우볼, 고배당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기초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고려해볼만한 전략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자산이 오르는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 상황에 오르지못한 자산은 채권, 리츠 정도"라며 "금리가 상단에 가깝다면 많이 빠진 채권 커버드콜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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