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차은우, '얼굴 천재'가 화나면 이렇게 무섭습니다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2024.04.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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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과 '원더풀 월드'서 복수의 화신 변신

/사진=왼쪽부터 tvN '눈물의 여왕', MBC '원더풀 월드' 포스터/사진=왼쪽부터 tvN '눈물의 여왕', MBC '원더풀 월드' 포스터


대세는 '복수의 남신'이다.

배우 김수현과 차은우가 각각 '눈물의 여왕'과 ·'원더풀 월드'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며, 주말 안방극장을 들썩이고 있다.

안방극장을 강타한 '복수' 키워드는 2024년 새해에도 계속된다. 2022년 송혜교의 '더 글로리'로 불붙은 뒤 고현정의 '마스크걸', 이정은 '운수 오진 날' 그리고 최근 박민영의 '내 남편과 결혼해 줘'까지.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치솟게 하는 K-복수극으로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제 이 불타는 복수심은 훈훈한 '남신'들에게로 옮겨가며 안방극장에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배우들, tvN 토일극 '눈물의 여왕' 김수현과 MBC 금토극 '원더풀 월드' 차은우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각기 작품에 수놓는 중이다. '남자도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라는 말을 폭발적인 열연으로 몸소 증명하고 있는 이들이다.

김수현·차은우, '얼굴 천재'가 화나면 이렇게 무섭습니다


# 김수현, '눈물의 여왕' 김지원은 내가 지킨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그룹 재벌 3세 홍해인의 남편 백현우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총 16부작으로 현재 10회까지 방영, 시청률 20%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는 중이다.

김수현과 김지원의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 이로 인해 한층 농익은 감성 로맨스가 단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관전 포인트인데. 여기에 '김지원 바라기' 김수현의 흑기사 면모가 쫄깃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극 중에서 비록 홍해인과는 이혼한 상태이지만,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뒤늦게 자각하고 퀸즈가를 살리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모슬희(이미숙)·윤은성(박성훈) 모자가 20년 넘게 꾸민 계략에 모든 재산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퀸즈가이지만, 손 놓고 당할 백현우가 아니다. 앞서 10회에선 홍해인 또한 나서서 윤은성의 실체를 세상에 폭로한 바, 이제 백현우가 가세해 빌런들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릴 일만 남았다. 특히나 백현우는 윤은성과 팽팽한 대립각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으로 일관된 캐릭터였기에, '허술한 재벌가'라는 드라마의 치명적인 빈틈을 메울 활약이 기대된다. 속절없이 무너져내린 퀸즈 일가의 고구마 전개에 '사이다' 치트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수현이다.

김수현·차은우, '얼굴 천재'가 화나면 이렇게 무섭습니다
# '원더풀 월드' 박혁권 잡는 차은우

김수현이 김지원의 사랑을 먹고 박성훈을 향한 복수심을 키웠다면, '원더풀 월드' 속 차은우는 멜로와는 거리가 먼 복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원더풀 월드'는 보다 복잡한 복수 연대기로,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과 그 살인범의 아들 권선율(차은우)이 부친을 죽인 은수현에 대한 복수를 실행에 옮기는 비극을 다룬다.

이에 차은우는 핏빛 복수에 혈안이 된 권선율 역할을 맡아 전에 없던 퇴폐미를 발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그룹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여신강림' '신입사관 구해령' '오늘도 사랑스럽개' 등 주로 로코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해온 바. 다만 천상계 비주얼의 소유자로서 '얼굴 천재' 수식어가 늘상 크게 주목받았다. '연기력 논란' 꼬리표마저 뒤따랐던 차은우인데, 뜻밖에도 묵직한 장르의 복수극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마냥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1차원적인 복수가 아닌, 부친과 은수현에 대한 딜레마에 괴로워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차은우는 자녀를 잃은 '대선배' 김남주의 절절한 연기에 뒤지지 않을 만큼 하드캐리 하며 극에 몰입감을 높였다. '원더풀 월드'는 현재 종영까지 단 4회 남은 가운데, 모든 비극의 진범이 김준(박혁권)이라는 진실이 밝혀진 상황. 이에 차은우가 김남주에 대한 복수를 접고 본격적인 공조를 예고, 클라이맥스로 치달으며 마지막까지 짜릿한 긴장감을 안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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