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與박충권 "색깔론 철 지났다고? 北, 언제든 포격 가능"[인터뷰]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정진솔 기자 2024.04.0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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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박충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2번

박충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박충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가끔 '철 지난 색깔론'이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시죠. 그런데 절대 철 지난 것 아니고요. 북한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대한민국에 포격을 가할 능력과 의지가 있습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2번 박충권 후보(38)는 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북한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도발을 자행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2009년 탈북한 박 후보는 북한 국방대학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소재와 고체연료 등을 연구했다.



박 후보는 "친화적 대북정책을 펼쳤던 문재인 정부 때도 북한은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는 미국과 한국을 악마화해 체제를 결속시키고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대단한 국방력을 갖춘 것처럼 느끼게 해 자부심을 갖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4·10 총선을 비롯한 한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미국과의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서 계속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ICBM 기술이 아직 정밀하지 않지만 대북정책을 우왕좌왕하면 금방 단점들을 보완해 고도화할 것이다. 방사포 단계의 낮은 기술로도 한반도는 이미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에는 더욱 강력한 자세로 응징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박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도발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이 맞는다"며 "한국이 강하게 대응한다고 해서 전쟁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온한 대응이 오히려 더 큰 도발을 부른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또 "현재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이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한다"며 "북한의 핵무장을 기정사실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해 안보를 철저히 챙기는 방향이 옳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걸어올 능력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를 그냥 지켜보고 방치하다 보면 금세 힘을 키우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국방력에 있어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상황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대학교 3학년 때 북한 체제의 불합리함을 스스로 깨닫고 탈북을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대학 때 김정일이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쓴 논문을 읽는데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현실이 너무 다르다는 점을 깨닫게 돼 탈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 와서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했다. 이후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가 국민의힘에서 인재 영입 제안을 받게 됐다. 박 후보는 "잠을 못 잘 정도로 깊은 고민을 했다"며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안보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는 생각에 정치 입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충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박충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일부 종북 인사 등을 공천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연합의 전지예, 정영이 후보가 사퇴했지만 여전히 주한미군 사격장 폐쇄 운동을 주도했고 미군기지 반환 등을 주장했던 종북 인사들이 다수 후보로 남아 있다"며 "대체 이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런 분들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국민 여러분들이 투표로 막아줘야 한다"며 "최근까지도 간첩 사건이 적발되는 등 실질적인 위협이 있는데 다들 왜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셰셰'(謝謝·고맙다) 발언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해당 발언이 대북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알고 그랬다면 이적행위이고 모르고 그랬다면 무능이다. 종북 비판을 색깔론이 아닌 한국, 국민의 생존을 위한 문제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충남 유세에서 정부의 대중국 외교를 비판하며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박 후보는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아 국회 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국회에 입성하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안보를 위해 가장 먼저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회복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과학기술계 대표로 젊은 과학기술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과학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과 정책 활동에도 주력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우주항공청의 조속한 안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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