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천재 아냐?" 댕댕이 팔불출인 줄 알았는데…단어 뜻 진짜 이해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3.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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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일부 단어를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개가 일부 단어를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가 일부 단어를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앉아' '가져와' 같은 말 외에 특정 사물을 지칭하는 단어도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안나 보로스 헝가리 외트뵈스 로란드대학 동물행동학과 연구원 연구팀은 지난 22일 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를 통해 개가 눈치가 아닌 단어를 듣고 그 의미를 이해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8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뇌 활동을 분석해 개가 특정 단어를 들으면 사물에 대한 기억을 활성화해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 중 개 주인들은 자기 반려견이 알고 있는 사물의 단어를 말했고, 이후 개에게 단어와 일치하는 물건과 일치하지 않는 물건을 번갈아 제시했다. '사과'라는 단어를 말하며 진짜 사과를 보여주거나 바나나를 보여주는 식이다.



그 결과 진짜 사과를 보여줬을 때 개의 뇌 패턴은 바나나를 보여줬을 때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에게서 관찰되는 뇌 패턴과 유사했다.

보로스 교수는 "개들은 단어가 사물을 의미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단지 문맥이 아닌 표현과 의미를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아닌 동물이 단어를 참조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에 대해 오랜 논쟁이 있어 왔다. 우리 연구는 이것이 종 전체에 걸친 능력이라고 주장하는 첫 번째 연구"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향후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개에게만 나타나는지, 아니면 다른 포유류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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