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4시간 남은 '미국인 지갑사정'에 "코스피도 멈췄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4.03.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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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f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745.82)보다 0.81포인트(0.03%) 오른 2746.63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10.05)보다 4.55포인트(0.50%) 하락한 905.50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6.2원)보다 1.0원 오른 1347.2원에 마감했다. 2024.03.29. kgb@newsis.com /사진=김금보[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f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745.82)보다 0.81포인트(0.03%) 오른 2746.63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10.05)보다 4.55포인트(0.50%) 하락한 905.50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6.2원)보다 1.0원 오른 1347.2원에 마감했다. 2024.03.29. [email protected] /사진=김금보


미국의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갖는 의미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2800 돌파설'이 나올 만큼 최근 랠리를 펼쳤던 코스피가 29일 보합권에서 막힌 이유로 이날 밤 예정된 미국 PCE 물가지수 발표가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월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하는 PCE 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 결정의 참고자료로 선호하는 핵심 지표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CPI(소비자물가지수)같은 '장바구니 물가'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CPI보다 포괄적인 물가 상황을 반영한다. 일례로 CPI는 도시노동자의 소비만 반영하는 반면 PCE 물가지수는 가계의 직접 지출과 함께 정부·고용주가 가계를 대신해 내는 '간접비용'도 포함한다. 고용주가 직원을 대신해 지불하는 의료보험료도 PCE 물가지수엔 반영되는 것이다. CPI는 매월 초중반에 발표되고 PCE 물가지수는 매월 후반에 나오는 것도 차이점이다.



연준은 PCE에서 변동성이 높은 두 항목인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CORE) PCE 물가지수'를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활용해 왔다. 미국의 1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올라 지난해 12월(2.9%)보다 소폭 내려왔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근원 PCE 추이.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캡처미국 근원 PCE 추이.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캡처
미국의 2월 PCE 물가지수는 한국시간으로 29일 밤 9시30분 미국에서 발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2월 근원 PCE물가지수 상승률이 전월과 동일(2.8%)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지표가 뜻밖에도 강하게 나오면 미국이 빠르면 6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 직후인 4월이 미국의 세금 납부 기간이어서 시중 유동성이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준의 통화 정책은 2800 돌파 여부의 기로에 놓인 코스피지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배경으로 거론돼 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 금리가 떨어져야 주식 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들어온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근원 PCE는 2.8%로 1월과 동일할 것"이라며 "13개월만에 (하락세가) 정체되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 약화 속에 (미국) 경제지표 반등 영향으로 채권금리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등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코스피 2800 돌파를 좌우할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25일 이후로 공표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8개 증권사)가 평균 5조4700억원에 달한다"며 "실적 가이던스가 최근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0.81포인트(0.03%) 오른 2746.63으로 마감했다.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757.55까지 올랐다가 2740선에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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