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김남정, 10년만 회장 올라…"과감한 투자로 동력 발굴"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03.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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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 동원그룹 신임 회장./사진제공=동원그룹김남정 동원그룹 신임 회장./사진제공=동원그룹


김남정 동원그룹의 부회장이 회장에 오른다. 2014년 부회장에 선임된 지 10년 만이다. 그는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이기도 하다.

동원그룹은 28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 동원그룹 회장직은 201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뒤 5년간 공석이었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 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 관계사,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미국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동원엔터프라이즈(현 동원산업 지주 부문) 부사장 등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또 2014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간 M&A 10여건과 기술 투자를 지휘했다. 수산, 식품,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벨류체인을 구축했다. 4년간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액은 1조3000억원에 이른다.

동원그룹은 2015년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을 인수해 수산 식품에서 축산물 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21년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 엠케이씨(MKC)를 인수해 이차전지 패키징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종합 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물류 사업을 넓히고 4월 초에는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의 자동화 항만을 개장해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김 회장 승진을 통해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빠르게 변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원그룹은 1969년 설립돼 지주사 동원산업 산하에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스타키스트 등 18개 자회사와 26개 손자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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