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테스트기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을 반가워하지 않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3년 차 A씨(40)는 최근 임신 사실을 알았다. A씨는 "나이가 있어 상견례를 하고부터 피임을 안 했는데 지금까지 임신이 안 되다 이번에 임신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난임병원에 예약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B씨가 같은 날 출장을 가서 (병원엔) 못 갔지만 그래도 임신 의지는 있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B씨는 "건강검진으로만 들었다. 병원 예약 전 아이 없다고 우울해해서 내가 '신경 쓰지 말고 우리 둘이 살자'고 했더니 네가 수긍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이런 B씨의 태도에 A씨는 기분이 상했고 "그런 태도인데 낳고 싶겠냐"고 따졌다. 그러자 B씨는 "그럼 너 혼자 키울 거냐. 같이 잘 키워보려 했는데, 임신했다고 내가 동네방네 떠들어야 만족하겠냐"고 반박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남편 B씨의 언행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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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상견례부터 피임을 안 했다면서 뜬금없이 둘이 살기로 안 했냐니. 피임 안 하면 임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나" "남편 말이 용서가 안 된다. 아이가 생겼는데 떨떠름해 하면서 오히려 A씨 태도를 나무라다니. 정신 차려라" "아이 낳아보니 사이좋은 부부도 아이가 있으면 엄청나게 싸운다. 그런데 한 쪽 배우자가 원치 않으면 더 싸우고 사연자가 힘들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부 누리꾼은 "나이 40 넘어서 임신인데 아기 미래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는 건 당연하다. 특히 그 나이대 남성들은 평생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소릴 듣고 자랐는데 아이가 대학 갈 때쯤이면 퇴직했을 텐데 마음이 편하겠냐" "속상하겠다. 그런데 남편도 당황해서 그런 거 아닐까. 40세이면 솔직히 나이가 적은 게 아니니 부담도 될 것 같다" 등 B씨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