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잔디 관리·음식 픽업'…LG전자 사내 벤처, 세상 밖으로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3.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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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CSO 이삼수 부사장(가운데)이 지난 20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튜디오341' 데모데이에서 '엑스업' 김한수 CIO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CSO 이삼수 부사장(가운데)이 지난 20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튜디오341' 데모데이에서 '엑스업' 김한수 CIO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90,800원 ▲200 +0.22%)의 사내 벤처들이 스핀오프해 세상 밖으로 나간다. 총 5개팀이 약 6개월간의 육성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분사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최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참가한 6개 팀의 데모데이(스타트업 소개행사)를 열고, 최종 5개 팀을 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최종 선발된 팀은 △신선고 △엑스업 △파운드오브제 △큐컴버 △마스킷이다. 신선고는 일반 탑차로도 신선식품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개별 냉각을 통한 저온 유통 솔루션 아이디어를 내놨다. 엑스업은 골프장 내 잔디 데이터를 추적해 손상 여부를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파운드오브제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의 B2B 거래를 매칭하는 디지털 플랫폼, 큐컴버는 고객의 부담을 줄인 로컬 중심의 음식 픽업 서비스 플랫폼이다. 마스킷은 사전 본인인증·발권으로 줄 서지 않아도 되는 공연예술 모바일 발권 서비스를 들고 나선다.

LG전자는 사내벤처 아이템의 사업적 가치, 솔루션의 타당성, 이를 통해 예상되는 변화 수준, 사업 실행을 위한 팀의 역량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최종 팀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각 팀과 초기 투자 금액 등 구체적인 스핀오프 조건을 합의하고 올해 상반기 중 분사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LG전자 사내벤처 '엑스업'의 이용수 CEO가 지난 20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튜디오341' 데모데이에서 골프장 코스관리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LG전자 사내벤처 '엑스업'의 이용수 CEO가 지난 20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튜디오341' 데모데이에서 골프장 코스관리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2020년부터 '스튜디오 341'을 통해 사내 벤처 제도를 운영해왔다. 스튜디오341은 금성사 창업 당시의 도전·혁신 정신을 계승할 사내벤처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LG전자가 지난해 6월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1958년 금성사가 처음 설립된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 341번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올해는 특히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기업(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사와 협업해 1년 이상 소요됐던 사내벤처 선발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했다. LG전자는 "성공적인 사업화를 목적으로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밀착 육성했다"고 설명했다.

스핀오프가 결정된 팀에는 LG전자와 블루포인트가 공동으로 팀 당 최대 4억원의 창업 자금을 투자한다.


스핀오프 팀으로 선정된 '엑스업'의 이용수 대표는 "초기 아이디어에서 현재 사업 모델로 발전하기까지 회사와 블루포인트의 코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LG전자의 울타리는 벗어나지만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삼수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은 "스핀오프하는 사내벤처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들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향한 담대한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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