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고형암 CAR-T 치료제를 차기 신약으로 낙점, 계열사 HLB이노베이션을 통해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5월16일(현지시간) FDA 허가 여부 결정 시한이 예정된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외에도 또 다른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겠단 태도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FDA와의 파이널 리뷰를 무리 없이 마치면서 신약 승인 가능성이 커진 만큼 내부적으로 다음 스텝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HLB그룹은 HLB와 100% 자회사인 미국의 엘레바 테라퓨틱스(이하 '엘레바')의 상생 모델을 'HLB이노베이션-베리스모'로도 확장하겠단 입장이다. HLB그룹은 2019년 미국 계열사 엘레바를 HLB의 100% 자회사로 편입, 글로벌 바이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번엔 HLB이노베이션을 선두로 자회사 베리스모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는 게 HLB그룹의 계획이다. 베리스모에 대한 지분율은 2023년 말 기준 HLB제약 (34,900원 ▲250 +0.72%) 19.35%, HLB이노베이션 18.39%, HLB 13.01%, 유펜 5% 등이다. 앞서 HLB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HLB제약이 갖고있던 베리스모 지분 일부를 인수, 기존 11.75%의 지분율을 18.39%로 끌어올렸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만 효과가 국한된다는 한계가 지적돼왔다. 실제 혈액암 치료에 쓰이는 CAR-T 치료제는 다수 있지만 고형암의 경우 FDA 허가를 받은 CAR-T 치료제는 아직 없다. 베리스모의 신약 개발 성과가 눈에 띄는 배경이다.
베리스모의 SynKIR-110은 기존 CAR-T 치료제의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 'T세포(면역세포) 탈진' 현상을 막아 암 공격력을 높였다. 암의 항원을 인식하는 '항원인식부위'와 이에 대해 CAR-T 내부에 신호를 전달하는 '신호전달부위'가 항상 이어져 있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SynKIR-110은 평소엔 이 두 부위가 분리돼 있다가 타깃 하는 암 항원을 만났을 때만 붙어 활성화되는 멀티체인(Multi chain) 구조다. 평소엔 스위치 전원을 꺼뒀다가 필요한 때만 스위치를 켜 T세포가 강하고 집중된 힘을 쓰게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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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그룹 관계자는 "베리스모는 첨단 세포치료제 분야에서도 가장 유망한 차세대 CAR-T 치료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기술의 한계로 성공사례가 없던 고형암에서도 효능이 뛰어난 새로운 CAR-T 치료제를 만들어 낼 것으로 그룹 내부에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