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화장품, '댕기머리' 해외진출 가속화..."한방샴푸로 글로벌 시장에 깃발 꽂는다"

머니투데이 김재련 기자 2024.03.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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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화장품 나영중 대표 인터뷰

"한국 '인삼의 도시'인 금산에서 선별된 한약 재료를 장시간 직접 달여 만든 고유한 제조공법의 한방샴푸라는 스토리텔링이 입소문을 타다 보니 코로나 확산 시기에 오히려 브랜드의 인지도가 유럽 전역에 빠르게 확산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한방샴푸를 선보여 '한방샴푸=댕기머리' 공식을 만든 두리화장품이 자연유래 한방 성분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26년 전 화학 샴푸 일색이던 샴푸시장에 모발 건강을 위해 전통 한방 성분을 함유한 탈모방지 제품을 개발해 한방 헤어케어의 새 지평을 열었던 두리화장품은 댕기머리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두리화장품 나영중 대표 /사진제공=두리화장품두리화장품 나영중 대표 /사진제공=두리화장품


지난해 7월 두리화장품 대표이사로 취임한 나영중 대표는 27년간 국내외 화장품업계에 폭넓은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토니모리 중국 CEO와 지피클럽 제이엠솔루션 중국 항주법인 지사장 등을 역임했다. 평소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신념을 입증하듯,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영업본부장으로 연을 맺었던 전 직장에서 신임대표의 자리에 앉게 됐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나영중 대표는 "한방 성분이 면역력에 좋다는 인식으로 인해 유럽에서 한방샴푸가 인기몰이를 하다보니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댕기머리의 제품력이 더 인정받고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러시아를 비롯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와 계약을 맺으며 댕기머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댕기머리가 오랜 시간 꾸준하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핵심 역량은 전통 추출방식을 통해 얻어지는 한방 추출물과 독자기술을 통한 제품력 덕분이다. 나 대표는 "다년간의 노하우로 각각의 약초들의 최적화된 배합비율을 통한 '한방 블렌딩(Oriental Medicinal Herbal Blending Technology)' 기술은 댕기머리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댕기머리 제품컷/사진제공=두리화장품댕기머리 제품컷/사진제공=두리화장품
K-뷰티는 이제 글로벌 트렌드이자 하나의 장르가 됐다. 한국 시장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높아진 상황인데다 우리나라는 처음에 고려를 뜻하는 '꼬레아'라는 이름으로 서양에 알려졌는데, 고려 하면 고려인삼이 대표적이고, 두리화장품의 자체 공장과 농장이 위치한 곳도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이다 보니 코로나는 두리화장품 측에 뜻밖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성과 등으로 인해 두리화장품은 2022년 7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은 데 이어 2023년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나영중 대표는 한국 화장품 영업 18년뿐 아니라 중국 현지근무 7년, 유럽·미주·동남아와 CIS국가 등 해외영업 1년 6개월의 기간 동안 전 세계 다양한 채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장품산업의 풍부한 전문 경험과 글로벌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그는 최근 새롭게 영입한 영업이사, 해외영업부에 채용된 인도, 러시아, 중국, 대만 등 현지 직원들과 함께 국가별로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를 병행하며 더 많은 다른 나라와의 플랫폼과 규모가 큰 리테일사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플래니스트(PLANIST)'/사진제공=두리화장품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플래니스트(PLANIST)'/사진제공=두리화장품
나 대표는 "독일의 유명 리테일숍 로스만 등 서유럽 국가와 남유럽 등의 지역에 깃발 꽂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미국을 포함한 코스트코 700개점에 다 들어가 있어 이제 남미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거래처가 56개 정도 되고 현재 39개국에 진출해 있다. 150개국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소기업이지만 진정성 있는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고 만족할 때 희열을 느낀다"며 "101년 이상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리화장품은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 '댕기머리' 외에도 반려동물 케어 '알프레독', 극손상 케어 '에그플래닛', 2030 타깃 '룩앳 헤어로스', 키즈 라인 '로보카 폴리'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플래니스트(PLANIST)'를 론칭한 바 있으며, 현재 OEM ODM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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