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다시 온다, 제주도 '바글바글'…주목받는 이 업종들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3.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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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의 회복세가 분명해 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이전 수준은 물론 중국 관광객 수요가 가장 높았던 때의 수준에 육박한다. 중국 경기 및 유커 수의 부진에 주가가 눌렸던 업종이 본격적으로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들어 조금씩 힘을 받고 있는 중국 경기 모멘텀도 기대할 만한 요소다.

제주 입도객 증가…주목 받는 면세점
김복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이 지난달 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국제선 도착장에서 제주~상하이 직항노선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들에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우장호김복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이 지난달 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국제선 도착장에서 제주~상하이 직항노선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들에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우장호


26일 오전 10시24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호텔신라 (57,600원 ▲600 +1.05%)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73%) 오른 5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50,800원 0.00%)은 0.60% 상승 중이다. 이들 종목은 대표적인 국내 면세점 관련주다. 중국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호텔신라는 지난 20일 장 중 5만70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월22일 장 중 4만5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는 6만원 초반까지 올랐으나 다시 하락세다. 그러나 최근 유커의 회복세가 눈에 띄면서 주가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받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인천공항에서 중국향·중국발 여객 수는 77만632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54만8320명을 기록한 이후 월별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64만8502명보다도 10만명이 넘게 늘었다.

제주도 입도객 수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수의 증가세는 드러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 수는 9864명으로 1만명 수준에 다다랐다.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가장 높았던 2016년 수준과 비슷한 정도다. 지난 1월 중국인 제주도 입도객은 8만6000명으로 이미 2019년 수준을 39% 웃돌았다. 한화투자증권은 크루즈 해상편으로 입도하는 중국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제주도를 포함해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인 여행객 수가 늘어나는 것은 그간 주가가 눌려 있던 관련 종목들에게 새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크루즈를 이용하는 유커 수가 회복되는 것으로 보이면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업종은 면세점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행 크루즈 상품의 종류에는 온전히 제주도를 관광하는 상품이 있고, 여러 기항지 중 하나로 하는 상품도 있다"며 "전자의 경우, 제주도에 체류하는 시간이 3~4일 수준으로 면세점 외 다양한 레저 산업자에 대한 수혜가 있을 수 있으나, 후자의 경우에는 면세점 정도만 온전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제주행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나면 크루즈 상품의 종류와 관계 없이 면세점은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월 산업데이터를 통해서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수요가 회복된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8월31일 오후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중국 국적의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지난해 8월31일 오후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중국 국적의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중국 경기 완만한 회복 시작…관광·카지노도 '기대'
아울러 중국 경기도 회복 기대가 늘면서 관광, 카지노 업종도 함께 주목받을 수 있다. 제주드림타워를 보유한 롯데관광개발 (9,790원 ▲360 +3.82%), 카지노 업종인 파라다이스 (14,910원 ▲200 +1.36%), GKL (13,870원 ▲310 +2.29%) 등이 포함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에 대해 "기대했던 속도보다는 느리지만 중국VIP 모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국제선 항공 확대까지 남아있기에 지금과 같은 추세만 유지되더라도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부문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이어지면서 중국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정부의 누적된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며 경기 바닥을 통과한다"며 "재고 조정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과 맞물려 중국의 제조업 생산과 수출 개선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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