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북 청송군에 있는 송모씨의 사과 과수원./사진=독자 제공
송모씨(76)는 국내 대표적인 사과 생산지인 경북 청송군에서 13년째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과 농사가 쉽지 않을 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송씨는 "농사라는 게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며 "하늘과 시세, 노력이 맞아야 하는데 그게 안 맞으면 돈이 안 된다. 지난해 최악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서리도 문제지만 지난해 7~8월 장마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사과 탄저병이 돌기도 했다. 탄저병은 과실 표면에 생기는 병해 중 하나로 과실 표면에 연한 갈색의 병변이 생기면서 움푹 파인다./사진=뉴스1
실제 지난해 7월 경북 북부 지역은 강수일수가 20일 이상으로 비가 자주 내렸다. 청송군 역시 316㎜를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강수를 기록했다. 경북 영주시 654㎜, 경북 봉화군 431㎜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평균 기온은 23~25℃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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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재배는 사람 손이 특히 많이 가는 농사다. 주기적으로 가지를 쳐줘야 하고 냉해나 탄저병, 부란병 등을 막기 위해 농약도 주기적으로 뿌려야 한다. 사과꽃이 필 때쯤 불필요한 꽃을 제거하는 적화 작업, 전체 잎의 수를 참고해 최종 과실의 수를 결정하는 적과 작업도 사람이 손수 한다. 수확도 사람이 직접 한다.
송씨는 "지난해 아내와 함께 외국인 노동자 10여명을 고용해 7~10일 동안 계속 작업했다"며 "농작물 보험에 들어 지난해 피해 중 일부를 보상받았지만 약품비에 대부분 소진돼 인건비는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전망도 좋지 않다. 송씨는 "올해도 기후가 급변하면서 나를 포함해 인근 농장에도 냉해 피해가 컸다"며 "군에서 나서 냉해 방지약을 공급해지고 있는데 수확량이 많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