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로봇 운영시스템 '아크마인드' 공개…"글로벌시장 조준"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4.03.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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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가 5일 경기 성남 정자동 네이버1784에서 열린 '팀 네이버 테크포럼 스터디'에서 아크마인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가 5일 경기 성남 정자동 네이버1784에서 열린 '팀 네이버 테크포럼 스터디'에서 아크마인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NAVER (181,500원 ▼1,200 -0.66%))가 웹 기반 로봇 전용 OS(운영시스템) '아크마인드(ARCmind)'를 공개하며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선다. 신사옥인 네이버1784에서 2년 간 실증을 거친 클라우드 기반 로봇제어, 디지털트윈 등으로 축적한 기술력을 집대성해 전 세계 웹 개발자들이 누구나 로봇 서비스를 쉽게 게발할 수 있게 돕겠다는 목표다.

5일 네이버는 경기 성남 정자동 네이버1784에서 가진 '팀 네이버 테크포럼 스터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크마인드의 청사진을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아크마인드는 기존 웨일 OS를 기반으로 한 웹 기반의 로봇전용 OS다. 웹 개발자들이 쉽게 로봇에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특화했다. 그 동안 네이버1784 내에서 배달 등에 종사하는 로봇 100여대에 탑재돼 2년 동안 실증을 거쳤다. 5일 이후에는 네이버 자체 로봇에만 적용하던 걸 넘어 다양한 파트너들까지 생태계를 확장한다.

네이버는 1784 안에서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위치정보 인식,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로봇과의 연결, 빌딩 전체에서 로봇이 위치를 인식하는 기술 및 AR(증강현실) 적용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해 왔다. 5000여명의 직원과 100여대의 로봇이 28층 높이의 빌딩에서 2년 넘게 진행해온 실험에 따른 데이터는 아크마인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활용됐다. 지난해 완공된 데이터센터 '각세종'에도 아크마인드로 운영되는 로봇 시스템이 적용됐다.



네이버는 아크마인드를 통해 기존 PC/모바일 기반으로 운영되던 네이버의 서비스를 실제 물리적인 공간으로 확장하는 포문을 연다. 로봇에 적용되는 기술은 이내 자율주행차량 등에도 연결될 전망이다.

김효 네이버 글로벌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총괄이사는 "자동차의 경우 보통 차량을 제어하는 OS와 인포테인먼트용 OS가 별도로 구동되는데, 아크마인드는 이들을 손쉽게 하나로 구동시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아크마인드 생태계 확장을 위해 웹서비스 개발 등 소프트웨어 파트너 외에도 다양한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하드웨어 파트너들과 손을 잡는다. 이날 처음 공개된 하드웨어 파트너인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시스템LSI사업부와는 지난해 12월 비공개 MOU를 맺은 뒤 차세대 로봇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협업을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온 칩(SoC),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 기술을 내놓고 네이버는 OS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하나의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Robotics Edge Computing Platform)에 통합 구현해 로봇 대중화를 앞당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웹 기반으로 이미 구축된 로봇서비스 개발자들의 생태계를 대체한다기보단, 단절돼 있던 생태계와 개발자들을 쉽게 연결해주겠다는 게 네이버의 방향성"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로봇 서비스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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