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장관 "2030 엑스포에 한국 기업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 요청

머니투데이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이창명 기자 2024.03.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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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내부무 청사에서 압둘아지즈 빈 사우드 빈 나예프(Abdulaziz bin Saud bin Nayef Al Saud) 사우디 내무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내부무 청사에서 압둘아지즈 빈 사우드 빈 나예프(Abdulaziz bin Saud bin Nayef Al Saud) 사우디 내무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치에 성공한 2030년 엑스포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기술박람회 'LEAP 2024'에 참석한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 장관들을 만나 이같이 요청했다. 2030년 엑스포 유치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 장관이 손을 내밀자 사우디도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도약'이란 의미의 'LEAP'은 '사우디판 다보스' 혹은 '중동의 CES'로 불리는 행사로 올해가 3회째다. 지난해엔 900여 기업이 참가했고, 17만2000여명이 행사현장을 찾았다. 올해도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회사들이 부스를 열고 기술력을 뽐냈다.



이 장관의 이번 방문은 그간 2030년 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한 양국이 다시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인 압둘아지즈 빈 사우드 빈 나예프 내무부 장관이 예정에 없던 일정을 잡아 이 장관을 내무부 청사로 초대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범죄예방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싶다"며 양 부처간 양해각서(MOU) 체결 등 관계격상을 제안하고, 매년 한국에서 열리는 과학수사 학술대회인 국제 CSI콘퍼런스에 최초로 참석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내무부장관이 왕자라 면담도 잡기가 어려운데 전날 꼭 만나자는 연락을 긴급히 해왔다"며 "왕족을 만나는데 필요한 사전 의전 등 조율도 생략하고 면담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4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4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
이 장관은 또 압둘라 아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을 만나 2030 엑스포 개최를 축하한다"면서 엑스포 준비과정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여러 분야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압둘라 장관도 협력을 약속했다. 전산학을 전공한 그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국내 기업의 진출이 예상된다. 압둘라 장관도 "한국의 클라우드와 스마트시티 분야가 매우 인상적"이라며 "관련 분야의 협력이 강화될 경우 벤처캐피탈 투자도 확산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국책사업인 네옴 프로젝트 핵심 인사인 마제드 알 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도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을 당부했다. 도시농촌주택부는 이미 네이버와 함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똑같이 구현해내는 기술로 도시계획 분야에서 활용범위가 다양하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LEAP 2024' 행사장에서 모하메드 빈 알리 알 마나이 카타르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도 긴급 면담을 통해 한국의 공공데이터 개방 등 디지털정부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국의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중동지역에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며 "더 많은 국내 IT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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