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NM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자 셀린 송 감독과 주연 유태오, 투자배급사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CJ ENM과 더불어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영화 '미나리'를 만든 A24가 공동 투자배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첫 장편 연출작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개최되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 작품상,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시지 감독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트로피 경쟁을 벌일 전망. 뿐만 아니라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국 오스카상을 포함하여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210개 부문 노미네이트, 75관왕 달성(28일 기준)까지 독보적인 행보로 놀라움을 안겼다.
유태오 또한 영화 '레토',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연애대전'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바. 이번 작품에선 어린 시절 첫사랑 나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해성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또 한 번 글로벌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유태오는 '오펜하이머' 킬리언 머피, '바튼 아카데미' 폴 지아마티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한국 배우 최초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패스트 라이브즈'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셀린 송 감독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어 정말 영광이다. 데뷔작이라 더 영광스럽고 신기하고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도 일부 촬영을 진행한 만큼 "아버지의 나라에 홈커밍한 느낌이라 아주 좋았다. 그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었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영화에 대해선 "어느 날 밤 한국에서 놀러 온 친구와, 미국에 사는 제 남편과 같이 술을 마신 적이 있다. 이 두 사람이 서로 언어가 안 되니까, 둘 다 되는 사람으로서 해석을 해주다가 제 자신의 아이덴티티나 역사를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때의 느낌이 특별해서 '패스트 라이브즈'를 만들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패스트 라이브즈'는 마틴 스코시지 감독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듣기까지. 이에 셀린 송 감독은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그분들의 작품을 평생 보고 살았다. 그런데 직접 얘기를 전해 들어 무척 감사하고 영광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내 인생을 바꿔준 작품이다"라면서 "한 배우 인생에 이런 작품이 한 번 오는 게 어려운 건데 만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좋았다. 예전엔 교과서에 나오는 아주 기술적으로 작품에 접근했다면, 앞으로는 '패스트 라이브즈' 덕분에 인연이라는 요소를 결합하여 이력서나 기술로 설득시킬 필요가 없어졌다. 개인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작업이라 감사하다"라고 특별하게 되새겼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의 노하우와 자산을 갖고 어떻게 하면 전 세계 관객들과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패스트 라이브즈'를 만나게 되었다. 홍콩 영화제에서 만난 A24와 여러 대화를 나누던 중에 이 작품을 함께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한국적인 정서를 전달하고 싶어하는 작가적인 치열한 시도가 크게 들어왔다"라며 작품성을 높이 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