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왼쪽부터),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유승민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일이 다가왔다. 6년의 준비가 결실을 맺기 직전이다. 만반의 준비에 선수들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번 대회는 첫 유치 후 무려 6년 만에 개최된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를 확정한 후 2020년 3월 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회 시작을 앞두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3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취소됐다. 이후 재도전 끝에 2021년 ITTF 총회에서 결국 2024년 대회 개최지로 부산이 확정됐다.
유승민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뉴스1
이 자리에서도 유 회장은 대회의 성공 개최를 자신했다. 그는 "보통 세계선수권은 2~3년 정도를 준비기간으로 둔다. 이번 대회는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준비했다"며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았는 건 선수, 미디어, 팬 친화적 대회 만들기 위해 사무총장 이하 모든 조직위원회 멤버가 많은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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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회가 내일(16일)부터 시작되는데 오늘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유 회장은 "호텔에서 벡스코까지 걸어오면서 홍보물이 얼마나 걸려있는지 직접 확인했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연습장, 경기장, 선수 라운지, 식당, 호텔 등 훌륭하다는 이야기 듣고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번 대회가 'ISO 20121' 인증을 받은 점에 자부심을 느꼈다. ISO 20121는 이벤트 기획자, 장소, 마케팅 조직이 경제·환경·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 운영 시스템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국제표준 인증제다. 이번 대회는 ITTF 주관 대회 최초로 이 인증을 받았다. 유 회장은 "의전차량도 전기차로 했고, 외부 업체가 들어올 때도 친환경 관련 배점을 매겼다"고 밝히며, "대회가 끝나고 나서도 외부로부터 공정한 평가를 받도록 마련했다. 인증을 받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 추첨식에서 박형준·유승민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강명수 한국표준협회장으로부터 'ISO 20121' 인증서와 인증 명판을 전달받은 뒤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유빈은 대회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체육관에서 길을 자주 잃는 편이다"며 멋쩍게 웃은 후 "여기서는 너무 친절히 잘 알려주셔서 길은 안 잃을 것 같다. 시합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회 조직위 측은 짧은 기간 경기장 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는 스포츠 전용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걸 새로 만들어야 했다. 지난 1일부터 공간을 임차한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5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설 연휴도 반납하고 경기장 공사에 온 힘을 쏟으며 결국 12일 완공됐다. 주경기장에 1개, 벡스코 3홀에 7개의 탁구대가 설치돼 대회를 치를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32개의 연습용 탁구대가 커다란 한 공간에 배치되는 드문 모습도 보였다.
남자대표팀의 장우진(29·미래에셋증권)은 14일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경기장) 규모가 상당히 컸고, 사실 연습장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도 가보고 했지만 이 정도로 큰 시설은 가본 적이 없다"며 "깨끗하기도 하고, 여기서 시합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의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는 "너무 멋있다"고 밝혔고, 이은혜(29·대한항공)는 "시설이 잘돼있어서 시합에 집중할 수 있고, 기분 좋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가 14일 오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메인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은 대회 첫날인 16일 오전 10시 남자대표팀이 폴란드, 여자대표팀이 오후 1시 이탈리아와 경기를 펼치며 대회를 시작한다. 여자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 18일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 19일 오전 10시 쿠바와 경기를 한다. 남자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뉴질랜드, 18일 오후 5시 칠레, 19일 오전 10시 인도와 대결을 펼친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비 공식 훈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시온, 이은혜, 전지희, 윤효빈, 신유빈. /사진=뉴스1
이시온(28·삼성생명)은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더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다들 신경을 많이 써주셨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할 일만 남았다"며 "그동안 4강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국이랑 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선발전을 통해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합류한 남자팀 막내 박규현(19·미래에셋증권)은 "첫 국가대표에 뽑혔는데, 한국에서 해서 의미가 크다. 처음인 만큼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비 공식 훈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수, 장우진, 안재현, 임종훈, 박규현.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