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수아 디자인기자
1일 업계와 대만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LS전선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계약 수주잔고는 4조 3677억원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이 대만에서 거둔 계약이다. 대만전력공사나 하이롱해상풍력개발,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인 '오스테드'사의 대만법인 등이 주 고객사다. 대만 서부 해상 1차 해상풍력단지에서는 9000억원 규모의 공급권을 따내기도 했다.
LS전선의 대만향 수주도 초고압케이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8개 프로젝트(8000억원 규모)나 오스테드와 체결한 5년간 우선공급권계약 모두 초고압케이블 관련 계약이다. 초고압케이블의 수익성은 건선이나 나선 등 일반 소재선의 최소 10배 이상으로, LS전선의 지속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대만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만큼 LS전선에게는 기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 신임 총통은 당선 직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에서 30%로 늘리고, 해양·풍력에너지 등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만 업계 관계자는 "산지가 많고 바다에 인접한 대만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품질이 우후산 한국 제품은 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해저케이블 역량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대만의 해저케이블 제조업체는 화신에너지가 유일하며, 이마저도 덴마크 NKT 그룹과 공동으로 세운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10월 가오슝에 첫 공장을 착공했을 정도로 걸음마 단계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이 글로벌 4위 수준의 해저케이블 역량과 턴키 역량을 더해 수주전에 적극 나선다면 실적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