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땡큐" 14만닉스 회복했는데…8만전자도 곧?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1.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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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대만 TSMC 본사대만 TSMC 본사


대만 TSMC가 지핀 불씨가 반도체 업종 전체에 온기를 퍼뜨리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쇼크로 이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는데, 이 역시 차츰 해소되는 분위기다.

19일 오후 12시1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전일대비 2400원(3.35%) 상승한 7만4100원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4100원(3.01%) 오른 14만300원을 기록 중이다. 한미반도체 (137,200원 ▲700 +0.51%)도 1%대 강세다.



반도체 빅2가 오르면서 코스피 지수도 1% 넘게 올라 246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코스피 지수 기여도만 20포인트에 달한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3.4% 오르며 역사적 고가에 근접했다.

반도체 중소형주는 상승폭이 더욱 크다. 코스닥 시장에서 HPSP (38,700원 ▼1,600 -3.97%)는 2400원(5.45%) 뛴 4만6450원을 기록 중이고 주성엔지니어링 (35,050원 ▲600 +1.74%)은 6%대 강세다. 리노공업 (253,500원 ▲2,500 +1.00%)은 4%대, 하나마이크론 (28,100원 0.00%)은 2%대, 하나마이크론 (28,100원 0.00%) 원익IPS (37,050원 ▲100 +0.27%) 동진쎄미켐 (44,050원 ▲1,200 +2.80%) 등은 1%대 오르고 있다. 제주반도체 (22,250원 ▲50 +0.23%)는 18%대, 네패스아크 (29,300원 ▲150 +0.51%)는 10%대 급등하고 있다.



이날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것은 대만 TSMC다. 지난 18일(현지시간) TSMC는 2023년 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6255억 대만 달러(약 26조 2640억원), 순이익은 19.3% 감소한 2387억 대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2264억대만달러를 웃돌았다.

무엇보다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사상 최고치로 제시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TSMC는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고, AI(인공지능) 시장 성장률이 매년 5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이제지아 CEO는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AI(인공지능) 관련 수요에 힘입어 올해는 우리 회사에 건전한 성장의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이에 삼성전자 실적 쇼크로 인한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우려가 한결 걷히는 분위기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조3000억으로 발표했는데 시장 컨센서스(6조8737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반도체주 투심이 악화했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AI 모멘텀과 반도체 공급 부족이 여전한 만큼 반도체 업황 회복세는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장비주들도 AI 반도체에 적용되는 HBM의 수요 급증 대응을 위한 고객사들의 투자 확대로 수혜가 기대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월 후반에 지속되는 반도체 공급체인의 견조한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가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반전시킬 것"이라며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실적 부진 원인이 핵심인 D램 때문이 아니고, 이번 TSMC 실적으로 반도체 수요 강세와 AI 시장 성장세를 확인한만큼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라"고 조언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중 AI 관련 기업은 7개사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라며 "올해 AI 시장이 기존 클라우드(서버) 방식에서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확대되면서 보급이 본격 확대될 것이고 AI 반도체 업체들의 중장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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