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올랐다"…폭풍성장한 국내 ETF시장, 수익률 1등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1.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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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 추이. /자료제공=한국거래소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 추이. /자료제공=한국거래소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지난해 급성장하며 단숨에 순자산총액 1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에 따라 금리형 ETF로 돈이 몰리며 시가총액 1위도 바뀌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12월28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20조657억원으로 전년(78조5116억원) 대비 54.2% 증가했다. 다양한 신규 상품의 상장과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ETF 순자산총액은 급격히 늘어나며 지난해 6월29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11월30일에는 약 121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사한 기간(2023년1월~11월) 글로벌 ETF 순자산총액이 19%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ETF 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지난해 신규상장 ETF는 160종목으로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기록(139종목)을 뛰어 넘었다. 총 상장종목수는 812종목으로 전년(666종목) 대비 21.9% 늘었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33.4%를 차지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의 순자산총액이 6조6920억원으로 KODEX 200(6조5610억원)을 제치고 ETF 시장 순자산총액 1위에 올랐다. ETF 순자산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4개가 금리형(△3위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4위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5위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일 정도로 금리형 ETF가 강세를 보였다.

금리형 ETF는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나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를 기초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연 3%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단 하루만 투자해도 수익이 난다는 점에서 파킹투자 목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신규상장 ETF 중 46%인 73종목이 액티브 ETF 였다. 2차전지, AI(인공지능), 테슬라 벨류체인, 바이오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다양한 테마형 ETF가 상장하며 상품 라인업이 확대됐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위한 월배당 ETF 상품의 상장도 늘었다.


지난해 ETF 평균 수익률은 15.4%로 상승종목(518종목)이 하락종목(134종목)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수익률 1위는 171.2%를 기록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이었다. 수익률 상위 5개 종목 중 4개가 나스닥100 등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ETF 였다.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ETF 중 수익률 1위는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로 92.7%의 수익을 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ETF 시장은 상장종목수 4위(아시아 2위), 순자산총액 11위(아시아 4위), 일평균거래대금 3위(아시아 2위)를 기록했다. 순자산총액 순위는 2022년 12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말 ETN(상장지수증권) 지표가치총액은 약 13조8000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약 9조7000억원) 대비로는 42.3% 증가했다. 전체 상장종목수는 375종목으로 전년(366종목) 대비 9종목 늘었다.

지난해 ETN 평균 수익률은 11.7%를 기록했다. KB 레버리지 FANG 플러스 ETN(H)가 269.1%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천연가스 가격의 역으로 2배 수익을 추종(곱버스)하는 상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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