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내가 코스닥 우등생" 시총 대형주 이탈에 웃는 이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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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포스코DX를 시작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코스피 이전이 줄잇는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빈 자리에 오를 새로운 코스닥 우등생들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은 내가 코스닥 우등생" 시총 대형주 이탈에 웃는 이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개장일인 2일 포스코DX (40,400원 ▲150 +0.37%)가 코스피 시장으로 적을 옮겨 거래를 시작한다. 포스코DX를 시작으로 엘앤에프 (157,600원 ▼600 -0.38%), HLB (102,400원 ▼4,100 -3.85%)도 속속 코스닥 시장을 떠나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다. 엘앤에프는 지난 10월 코스피 이전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고, HLB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안건을 가결했다.



여기에 조만간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을 등질 예정이다. 현재 거래가 정지돼 있다. 셀트리온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제약 (95,600원 ▼300 -0.31%)은 그 다음이다.

2023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8일 기준 이들은 코스닥 시가총액 3,4,5,6,8위다. 5개사 시가총액 합산액은 41조3660억원에 달하고, 코스닥 지수 내 비중도 약 10%(전체 시총 432조원)에 이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시장을 떠나게 되면서 빈 자리를 채울 이들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현재 코스닥 지수는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으로 산정된다. 빠져나간 종목들을 제외하고 남은 종목들을 대상으로 다시 시가총액 비중을 산정, 지수를 산출한다.

현재 코스닥 시총 7위사인 알테오젠 (177,200원 ▼3,600 -1.99%)을 비롯해 HPSP (38,250원 ▼450 -1.16%), JYP Ent. (69,900원 ▲2,200 +3.25%)의 순위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10위권 밖에 있던 레인보우로보틱스 (175,300원 ▼500 -0.28%), 리노공업 (274,000원 ▲14,500 +5.59%), LS머트리얼즈 (26,100원 ▲200 +0.77%), 펄어비스 (32,850원 ▲950 +2.98%), 클래시스 (38,350원 ▲750 +1.99%)까지 시총 10위권에 진입하게된다. 이들의 지수 내 비중이 커지면서 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시가총액 순위가 올라가는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시장 주목도도 높아진다. 코스닥 시장은 전반적으로 개인 자금유입이 많고 PER(주가수익비율)가 높은 경향을 보여 이들 기업 수혜가 예상된다.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특히 지난 연말 신규 상장해 연일 랠리를 지속 중인 LS머트리얼즈는 KRX 300과 코스닥 150은 물론, MSCI 지수 편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12일 코스닥 시장에 공모가 6000원으로 상장했는데, 지난 28일 4만4350원에 장을 마쳐 6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MSCI는 2월과 8월 분기 리뷰, 5월과 11월 반기 리뷰를 시행한다. MSCI 지수에 들어가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을 받을 수 있어 수급에 유리하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순위가 올라가면 인덱스 추종 패시브 펀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업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는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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