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탈은 지난 6일(현지시간) 연례 손 런던 투자 컨퍼런스에서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삼성물산은 우수한 펀더멘털(기틀)에도 높은 할인율에서 거래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며 "제안한 제고 방안들을 삼성물산이 실행한다면 가격 격차가 완전히 해소되고나 상당 부분 줄게 되고, 장기적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리츠업계에서도 행동주의 바람이 분다. 지난달 27일 코람코자산신탁은 상장 리츠인 신한알파리츠 (6,290원 ▲10 +0.16%), 이리츠코크렙 (4,695원 ▼45 -0.95%), 이지스레지던스리츠 (4,050원 ▲50 +1.25%),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이들의 주요 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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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KCGI자산운용을 출범시킨 이후 지난 9월 'ESG동반성장펀드'를 출범시켜 행동주의 공모펀드를 표방했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 (40,100원 ▲250 +0.63%)터에 지속적인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고 지난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 사임을 이끌어 냈다. 현재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사주 소각을 새롭게 요구 중이다.
가치투자 명가인 VIP자산운용도 아세아시멘트 (9,990원 ▲10 +0.10%), HL홀딩스 (33,250원 ▼100 -0.30%)에 수년간 행동주의를 펼쳤다. 그 결과 최근 두 회사 모두 자사주 소각, 배당 등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연말로 갈수록 행동주의가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상법상 주주제안 안건은 주주총회 6주 전까지 전달돼야 한다. 통상적으로 정기주주총회가 3월에 열리는 만큼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기업 측에 개선안을 전달해야 한다. 공개적 행동주의 노출 빈도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대주주 혹은 기업 오너, 투자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큼의 바람직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행동주의가 기업을 공격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장기적인 파트너가 행동주의의 본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