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임시휴전·인질 석방"…국제사회 일제히 '환영'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11.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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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향해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향해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나흘간의 임시 휴전과 인질 50명 석방에 합의하자 국제사회가 일제히 환영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임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안을 반겼다. 팔레스타인 측은 협상 타결을 환영하면서도 완전한 휴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오늘의 결과는 국무부와 미국 정부 전체의 지칠 줄 모르는 외교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며 이스라엘 정부, 이번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와 카타르 측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나의 최우선 순위는 해외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과 보안"이라며 "모든 인질의 석방과 가족과의 재결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도 이번 결과를 "진전의 신호"라고 표현하며 "호주는 인질 석방, 인도주의적 접근, 민간인 생명 보호를 지속해서 촉구했다. 또 지속 가능한 휴전을 향한 다음 단계를 보고 싶다"고 환영했다.

러시아 역시 환영의 뜻을 전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자국 매체 이즈베스티아에 보낸 논평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4일간 인도주의적 휴전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는 러시아가 분쟁이 시작된 이래 (계속) 요구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시위대가 21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 상징하는 식사자리를 마련하고 있다./AFPBBNews=뉴스1이스라엘 시위대가 21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 상징하는 식사자리를 마련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영국은 이번 임시 휴전을 계기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해소되기를 희망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부 장관은 "이번 협정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모든 당사자에게 합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석방되는 인질 명단에 자국민이 포함되기를 기대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프랑스 인테르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하마스 협상 결과로 처음 풀려날 인질 명단에 프랑스인도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프랑스인 8명이 인질로 억류된 것으로 추정됐다.

팔레스타인 측은 임시 휴전을 환영하면서도 '완전한 휴전'을 재차 촉구했다. 후세인 알셰이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사무총장은 "마흐무드 압바스 대통령과 지도부는 인도주의적 휴전 합의를 환영하고, 카타르와 이집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을 포괄적으로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을 시작할 것을 다시 요청한다"고 했다.


압바스 대통령은 "합법성과 국제법에 기반한 정치적 해결책을 실행해 (이스라엘의) 점령을 종식하고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자유, 독립, 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이날 카타르가 중재한 하마스 인질 석방 및 임시 휴전안을 승인했다. 휴전안에 따르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50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양측은 나흘간 휴전한다. 하마스는 인질 50명을 휴전 기간 하루 12~13명씩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석방 대상 인질은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이다.

임시 휴전 기간은 추가 석방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추가로 인질 10명을 풀어줄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240여 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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