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사진/로이터=뉴스1
22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이날 카타르가 중재한 인질 석방 및 임시 휴전안을 통과시켰다. 각료회의는 전날 밤 소집됐으나 하마스가 인질 전원을 석방하기 전에 휴전하는 건 위험하다는 강경파의 반대로 논쟁이 길어졌다. 정부 기관 및 다수 야당이 이번 협상에 지지를 표하면서 각료 총 38명 중 극우 시온주의 정당 소속 3명이 반대표를 던지는 데 그쳤다.
휴전 기간은 일단 나흘로 합의됐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추가로 인질 10명을 풀어줄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240여명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휴전 기간 이스라엘이 군용 차량 이동을 비롯해 가자지구 내 모든 구역에서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4일간 드론(무인기) 비행이 중단되고, 북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씩 드론 비행이 중지된다. 또 이스라엘은 임시 휴전 기간 가자지구 전역에서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과 연료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실은 트럭 수백 대의 가자지구 반입도 허용된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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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일시 휴전을 압박해 온 미국은 이번 합의를 반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테러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잔인하게 공격하는 과정에서 납치된 인질들을 석방하기로 한 합의를 환영한다"며 "오늘의 합의로 미국인 인질들이 추가로 집에 돌아오게 될 것이며 그들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석방되는 50명에는 미국인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인질 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휴전 기간이 계속 늘어나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일단 선을 그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휴전 후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 송환을 위한 휴전이 끝나면 전쟁을 멈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있다. 우리는 전쟁 중이며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