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푸른눈의 사무라이'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피와 폭력, 야만이 난무하는 당대에서 '괴물'이라 불리며 배척당하는 혼혈 무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인 매춘부와 서양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미즈'. 서양인은 일본 본토인을 마주칠수도 없던 시절, 미즈는 온갖 차별과 멸시 속에 자란다. 친아버지가 보낸 암살자들에게 집이 불타고 어머니를 잃은 미즈는 '나를 이방인으로 만든 모든 사람에게 복수하겠다'라는 집념으로 살아간다. 눈이 먼 검(刀)의 장인만이 미즈를 받아주고, 미즈는 그의 밑에서 철을 단련하고 검부에게 칼을 의뢰하러 찾아오는 무사들을 몰래 홈쳐보며 무술을 익힌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냉혹한 무사로 성장한 미즈는 오랫동안 다짐해온 복수를 위해 길을 나서고, 오랜 복수의 여정 속에 그를 사부로 섬기고 따르는 '링고'와 자유를 갈망하는 영주의 딸 '아케미' 등과 인연을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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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일본의 풍속과 일본인의 민족성, 당시 무사들의 특징을 매혹적으로 되살려낸 이 작품은 놀랍게도 캐나다와 프랑스를 기반으로 하는 애니메이션팀이 제작했다. 'What If?' 제작진이 연출한 '푸른눈의 사무라이'는 고즈넉한 고대 교토의 풍경과 흐드러질듯 피어난 벗꽃, 목덜미를 드러낸 흰 분칠의 기녀들이 민속화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킬빌'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음악이 화려한 액션 시퀀스와 어우러지며 절대 쾌감을 선사한다. 창의적이고 신선한, 독보적인 액션 신들은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수준높은 작화와 탄탄한 서사,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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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의 전사가 주를 이루는 '낭인과 신부' 편은 일본 전통극 '분라쿠'의 양식을 따와 인형극과 미즈의 과거 회상 신을 오가며 비장하고 애절한 한편의 비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양적인 정서와 서양의 화려한 테크닉이 만나 최고의 수작으로 거듭난 '푸른눈의 사무라이'. 미즈는 처절한 복수극의 끝을 열어두고 새로운 시즌에 대한 암시를 남겼다. 고독하고 차가운 복수의 화신, 미친듯한 몰입감을 선사한 '푸른눈의 사무라이'가 시즌2로 조속히 찾아오길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