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HL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1150원(3.48%) 오른 3만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들어 HL홀딩스의 주가는 12.34% 올랐다.
HL홀딩스가 이같은 모습을 보인 이면엔 VIP자산운용이 있다. VIP자산운용은 약 10년간 HL홀딩스 주식을 보유했고 지난해 1월28일 지분 5% 이상을 보유하며 HL홀딩스의 주요주주로 등판했다. VIP자산운용은 HL홀딩스가 우량한 지주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저평가 상태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가 큰 손실을 본 것. HL홀딩스는 이차전지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 (37,100원 ▲450 +1.23%) 주식 등에 투자해 지난해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직전해(1062억원) 대비 98% 줄어든 25억원을 기록했다.
VIP자산운용은 HL홀딩스의 지분을 계속 늘려가며 제대로 된 주주환원책을 요구했다. 이번에 HL홀딩스가 발표한 중장기적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VIP자산운용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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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변동성 있는 주식을 FI(재무적투자자)로 투자하는 것보다 현저하게 저평가된 자기주식을 사는 게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관점에서 현명한 방법이라고 HL홀딩스에 설명했다"며 "비로소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책을 내놓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VIP자산운용은 기업의 체질을 본질적으로 바꾸는 우호적 행동주의를 보여주고 있다. 주주총회에서의 극단적인 경영권 분쟁을 염두해 둔 게 아닌 기업과의 진정한 동반자로서 주주환원을 요구한다. VIP자산운용은 국내 시멘트 상장사 아세아시멘트 (10,070원 ▼40 -0.40%)에도 지속적인 주주환원을 요구했고 40% 이상의 주주환원율, 소각을 전제로 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을 이끌어냈다.
VIP자산운용은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투자 철학을 유지하고 기업과 동행하는 '가치투자'를 이뤄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장기간의 투자로 회사들과 진정한 신뢰를 쌓고 궁극적으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왼쪽부터) 김민국,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