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중복상장·오너 논란...상장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답은?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1.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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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코프로머티리얼즈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미래 비전을 고려하면 가격(공모가)이 비싸진 않다고 생각합니다."(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불안한 시황 속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업체 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에코프로그룹의 첫 코스피 상장사될 전망이다.



'전구체 생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코스피 이대로 입성?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이전 단계의 물질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중요한 물질이지만 국내에서 쓰이는 전구체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 국내 대중(對中) 전구체 의존도가 90%를 상회하는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06년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NCA 전구체를 개발하고, 2014년과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NCM811, NCM9½½을 탄생시켰다.

특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도입한 RMP(황산화 공정)과 CPM(전구체 생산 공정)을 토대로 자체적인 통합 생산체제를 구축해 타사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주 서울보증보험이 수요예측에서 미끄러지면서 공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시장 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쏠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일반 청약은 8~9일 양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외부 상황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기업으로 제시한 포스코퓨처엠 (283,500원 ▼2,500 -0.87%), 엘앤에프 (163,900원 ▼1,200 -0.73%), 코스모신소재 (151,800원 ▼800 -0.52%)를 비롯한 2차전지주가 하반기 들어 추락하면서 희망 공모 밴드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 상단을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낮췄지만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최근 전기차시장 업황, 증시 조정 등으로 주가가 많이 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주관사와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까지 진행하는 수요예측 분위기에 대해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많은 기관이 대부분 좋은 가격 이상을 내서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채 전 회장·중복상장 '리스크' 있지만…"애쓰고 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코프로머티리얼즈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코프로머티리얼즈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지난 4월에 청구한 상장예비심사가 지난달 중순이 돼서야 승인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2019년부터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고 있고, 내부 통제 관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등을 도입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재발할 일은 없고 현재 어느 회사 못지않게 내부 통제가 강화된 상태로 경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대부분이 지주사인 에코프로 (106,200원 ▲200 +0.19%)와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238,500원 ▼500 -0.21%)에 반영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IPO를 하는 건 중복상장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대표는 "현재 매출 90% 이상을 에코프로비엠에 의존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도록 외부 매출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는 30% 이상, 2027년에는 절반 이상을 외부 매출하기 위해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공모를 통해 1447만6000주를 전량 신주 발행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6200~4만4000원이며, 밴드 기준 공모금 약 5240억~6369억원이 모일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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