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추진체 수요는 유럽이 중심이다. 국제해사기구(IMO)와 각국의 해상규제가 강회되고 유럽 내 친환경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서다.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이 수주한 주요 친환경 선박의 선주들 역시 대부분 유럽 해운사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도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가 주문했다.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LNG운반선·PC선 등 상선 중심이던 친환경 추진체 수요는 크루즈·페리 시장으로도 옮겨간다. 크루즈·페리선 분야 세계 1위이자 유럽 1위 조선사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는 최근 시칠리아 정부로부터 LNG 추진 페리선 1척을 1억2000만유로(약 1700억원)에 수주했다. 자동차 200대와 여객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조된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갖춰 항구에 머무는 동안에도 배출가스를 제로(0)화 하겠단 구상이다. 시칠리아 정부는 첫 선박이 성공적으로 건조되면 추가 주문에 나설 방침이다.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건조 예정인 LNG추진 페리선 /사진=핀칸티에리
이런 흐름은 글로벌 1~3위 엔진사를 보유한 국내 조선사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한다.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HSD엔진, STX엔진 등 국내 빅3가 곧 글로벌 빅3일 정도로 한국은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했다.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엔진사들은 당초 별도 운영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한화오션의 관계사 한화임팩트가 HSD엔진 인수를 각각 확정한 상황이다. 조선·엔진 사업을 모두 품은 HD현대와 한화의 친환경 엔진사업 수익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한국은 고부가가치 상선 분야 건조 실력이 높고, 국내 엔진기업도 저속이지만 크고 출력이 강한 엔진 기술력이 높다"면서 "친환경 추진 대형 엔진 기술력은 확고한 경쟁 우위를 지녔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속·중형엔진을 주로 사용하는 크루즈·페리가 국내 기업에 엔진을 주문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들이 가세하면서 최대 선박시장인 상선 분야의 친환경 추진체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친환경 엔진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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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메탄올 이중연료 힘센엔진 8H32DF-LM /사진=HD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