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한양 수주전…현대 "분담금 0원"vs "포스코 "이익 내려놓는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3.09.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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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 아파트 시공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공사비 인상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해 대형사도 시공권 확보에 소극적이었던 최근 분위기와 달리 모처럼 경쟁이 불붙는 분위기다.

전날 현대건설에 이어 포스코이앤씨도 21일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지난 1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서 여의도 내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르게 진행돼 여의도 재건축 1호라는 상징성이 있다"면서 " 이번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입찰하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우선 초고층 기술 경쟁력을 내세웠다.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국내에서 세번재로 높은 건물인 파크원(69층·333m)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여의도의 초고층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경쟁사보다 낮은 공사비도 장점으로 꼽았다. 입찰 금액은 7020억원으로 경쟁사보다 720억원이 낮다. 그러면서 "회사의 모든 이익을 내려놓고, 회사의 모든 역량을 한양아파트에 쏟아 붓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양아파트 소유주들 중 60대 이상이 60%인 점을 고려해 사업지연 없는 초고속 사업추진플랜과 여의도 정서를 적극 반영한 미래지향적 건축설계 그리고 소유주 부담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사업조건들을 모두 준비했다" 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브랜드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제안했다. 설계는 맞통풍 구조로 전세대가 한강조망이 가능하도록 3면 개방 구조며 고층아파트인 만큼 입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전 세대별 전용 엘리베이터와 최상급 유럽산 마감재를 적용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또 소유주들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공사비와 신탁방식 사업 최초로 적용되는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약속했다. '오티에르' 브랜드를 통해 서초구 방배동에 이어 여의도, 압구정까지 시공권 확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다.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사진제공=현대건설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삼성동·청담동 등 소규모 최고급 단지에 적용하는 '하이퍼엔드' 상품을 아파트 최초로 적용하고, 고급화를 통해 일반분양의 수익을 극대화해 분담금 '0원'을 제안했다.

사업제안서를 통해 여의도 한양아파트 소유주에게 분양수익을 높여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는 최고의 개발이익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일 평형으로 분양 받을 시 추가로 돈이 들지 않도록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또 아파트에는 처음으로 '하이퍼엔드' 브랜드를 제안했다. 하이퍼엔드는 하이엔드 보다 더 고급화를 내세운 명품 주거단지로 현대건설이 2020년 강남구 청담동에 준공한 'PH129' 등이 있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했다.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완벽한 조망과 고품격 생활 등 여의도 최초의 '하이퍼엔드' 라이프를 누리는 단 하나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화 설계와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하며 입주자만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설치하고 여의도 하늘에서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옥상에는 버티포트 착륙장을 설치해 응급 환자 발생 시 도심 항공 이동수단을 이용해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최상의 디자인과 설계를 적용, 최고의 랜드마크를 탄생시키며 소유주에게 최고의 이익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2일대에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로 재건축된다. 조합은 오는 10월 29일 조합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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