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장에 수익률 높아지는 로우볼ETF, 한달에 5% 수익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9.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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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장에 수익률 높아지는 로우볼ETF, 한달에 5% 수익


최근 주식시장이 횡보 흐름을 보이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투자 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TF(상장지수증권)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인 '로우볼' ETF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인다. 상반기 마이너스였던 순자산 흐름도 최근 한달 간 증가세로 돌아섰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TIGER로우볼 ETF의 최근 한달(18일 기준) 수익률은 5.03%로 나타났다. ACE스마트로우볼 ETF는 3.53%, KODEX 최소변동성은 3.28%로 모두 3~5%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ARIRANG KS로우볼가중TR, HK S&P코리아로우볼, KBSTAR 모멘텀로우볼은 각각 4.51%, 3,56%, 3.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 상승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로우볼 ETF는 저변동성 주식에 투자하는 ETF로 대형주 가운데 주가 등락폭이 적은 주식을 주로 편입한다. 금융, 통신, 소비재 종목들이 많다. 예컨대 TIGER로우볼은 KT&G, 에스원, 삼성카드, 오뚜기, GS, SK텔레콤, 기업은행, 코리안리, KT, 신한지주가 상위 10개 구성종목이다. ACE스마트로우볼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POSCO홀딩스, 기아 등 대형주들과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를 주로 담고 있다. HK S&P 코리아로우볼은 유한양행, KT&G,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을 주로 담고 있다.

이와 같은 금융주, 통신주, 대형 소비재 종목들의 경우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배당 수익률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 관심이 배당주에 집중되면서 로우볼 ETF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 들어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고 있고 호재성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업종별로는 대표적인 배당주인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주와 통신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로우볼 ETF 등 안정적인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상반기 순유출됐던 자금 흐름이 최근 유입세로 돌아선 것. 2차전지를 중심으로 테마 장세를 보였던 상반기 로우볼 ETF 6개 종목의 순자산은 122억원 줄었지만 최근 한 달간은 52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상승장이 재개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 주식 로우볼 ETF의 경우 저변동성 뿐 아니라 배당수익률, 모멘텀(주가상승률)을 반영한 다양한 전략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상품별로 구성 종목과 비중이 상이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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