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발 악재에 외국인·기관 팔자…코스피 3거래일째 하락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08.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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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사진=임종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코스피가 2600선을 뚫지 못한 채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졌고,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도 시장에 잔재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 심리가 악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중국 부동산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확대되며 낙폭을 키웠다.

14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9포인트(0.79%) 내린 2570.87을 나타냈다. 오후 3시51분 집계 기준 개인은 4271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92억원, 333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0.8%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0.7%(전년비)와 0.2%(전월비) 상승보다 각각 0.1%p(포인트)씩 높았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년비와 전월비 모두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재정적자 증가를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추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158%를 기록했다. 통상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주식 투자 매력도가 낮아져 수급이 줄어들 수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채권거래가 중단되는 등 중국 초대형 부동산 개발사들이 연이어 디폴트에 빠지며 투심은 더욱 얼어붙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7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최근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까지 가세해 투자 심리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컨트리가든을 중심으로 중국 부동산 경기 우려 확대 영향이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이어지며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악재가 이어진 탓에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섬유·의복은 이날 교복업체 형지엘리트 (1,209원 ▼8 -0.66%)가 7% 강세를 보인 덕택에 4%대 강세 마감했다. 형지엘리트의 강세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국제교복박람회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내수시장 영향력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 (287,000원 0.00%)(29.98%)과 빙그레 (69,500원 ▼1,300 -1.84%)(12.45%), 오리온 (92,100원 ▼300 -0.32%)(5.72%) 등의 강세에 힘입어 음식료품도 3%대 강세를 나타냈다.

유통업은 한국행 중국 단체 관광객 빗장이 풀린 덕택에 호텔신라 (57,600원 ▲600 +1.05%)(2.02%), 한화갤러리아 (1,351원 ▼6 -0.44%)(11.04%), 현대백화점 (50,800원 0.00%)(6.31%), 한국화장품 (6,680원 ▼90 -1.33%)(12.05%) 등이 오름세를 보인 덕택에 1%대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통신 3사도 이날 강보합권에 장을 마감하며 통신업종도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이외에 금융업, 서비스업, 보험, 철강 및 금속, 증권, 전기·전자 등이 약보합세에 머물렀고, 제조업, 의약품, 건설업 등은 1%대 약세를 보였다. 그간 오름세를 보였던 한화오션 (32,500원 ▼100 -0.31%)이 6%대 약세를 삼성중공업 (9,850원 ▲380 +4.01%)이 4%대 약세를 보이는 등 조선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운수장비도 2%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LG화학 (373,500원 ▲500 +0.13%)삼성SDI (408,500원 ▼5,000 -1.21%)가 3%대 약세를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포스코퓨처엠 (281,000원 ▲500 +0.18%)이 2%대 약세를 보이며 2차전지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기아 (118,200원 ▲1,600 +1.37%), 현대차 (249,500원 ▼500 -0.20%),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 카카오 (47,300원 ▼100 -0.21%), POSCO홀딩스 (394,500원 ▲2,000 +0.51%)는 1%대 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NAVER (181,500원 ▼1,200 -0.66%),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는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코스닥 하락. 환율은 상승.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코스피, 코스닥 하락. 환율은 상승.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2포인트(1.15%) 내린 901.68을 나타냈다. 개인이 192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32억원, 342억원 순매도했다.

IT 부품과 건설을 제외하곤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금융이 3%대 약세를 오락문화와 기타 제조가 2%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통신장비, 화학, 운송, 제약, 제조 등은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리노공업 (253,500원 ▲2,500 +1.00%)이 3%대 강세를 포스코DX (40,250원 ▼950 -2.31%)레인보우로보틱스 (171,100원 ▼1,200 -0.70%)가 1%대 강세를 보였다. 에스엠 (81,000원 ▼1,500 -1.82%)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HPSP (38,700원 ▼1,600 -3.97%),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는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HLB (110,100원 ▲500 +0.46%)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은 1%대 약세를 보였다. 엘앤에프 (157,000원 ▲2,800 +1.82%),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는 2%대 약세를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는 3%대 약세를 보였다. JYP Ent. (66,700원 ▲100 +0.15%)는 8%대 약세를 나타냈고,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은 9%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오는 16일에는 동양생명 (5,290원 ▼60 -1.12%), GS리테일 (19,660원 ▲50 +0.25%), 삼성증권 (38,050원 ▲700 +1.87%), 크래프톤 (229,500원 ▲4,000 +1.77%)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6원 오른 1330.9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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