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원 셀러노트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미국에는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한 '플렉스포트(Flexport)', 유럽과 중남미 대륙에는 각각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된 '포르토(Forto)'와 '나우포츠(Nowports)'가 디지털 포워딩 회사로 자리잡았다면 아시아에서는 셀러노트가 국내에서 시작해 싱가포르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며 성장 중이다.
기존 포워딩 업체들은 디지털화가 안돼 있어 화물 추적이나 통관 현황 등의 확인이 쉽지 않았다. 쉽다는 포워딩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해 무역거래를 쉽고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운송 범위가 최종 소비자까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이 대표는 "국내 수입되는 물건들이 해외 공장에서부터 소비자 문앞까지 오는데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며 "'쉽다'는 수입기업들이 상품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대금결제 △해상·항공운송 △수입통관 △내륙운송 △풀필먼트(입출고, 보관, 재고) △최종 소비자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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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정기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고객 유지율은 90%에 이른다"며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대기업들의 매출이 포함되는 하반기에는 정기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7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에서 5년간 포워딩 업무를 하다가 셀러노트를 창업했다. 그는 "종합물류업체에서 일할 때 수입업체의 불편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수입·판매를 해봤고 구매부터 운송, 판매까지 수입 전과정을 이해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팁을 중소 유통업자들에 공유했는데 이후 강의 요청이 많아 셀러노트를 설립하고 교육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류업계가 디지털화가 안돼 있다보니 수강생들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불편사항)가 많았다. 수강생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이 대표는 2019년 셀러노트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투자를 받아 디지털 포워딩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셀러노트는 올해 KB금융 (76,000원 ▲6,700 +9.67%)의 지원하에 싱가포르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셀러노트는 지난 7월 KB금융의 스타트업 보육기관 KB이노베이션허브가 2기로 선발한 '2023 KB스타터스 싱가포르'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서비스를 싱가포르로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싱가포르는 수출입이 많은데다 공항과 항구가 하나씩이라 변수가 적고, 디지털에 대한 성숙도는 높아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에 대한 니즈는 강해 첫 해외진출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에서 싱가포르로 레깅스를 수입하는 업체를 통해 서비스가 잘 운영되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셀러노트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시차가 많이 나지 않고 영문 서비스가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해나가는 한편, 물동량이 큰 중대형 고객사들을 계속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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