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 복원·이순신 기념관..서울 역사공간 재조성에 1.3조 투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3.04.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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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 발표..최경주 시 문화본부장 "역사도시 서울 정체성 더욱 강화"

돈의문 복원·이순신 기념관..서울 역사공간 재조성에 1.3조 투입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6일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2000년 역사도시 서울, 새로운 꿈'을 비전으로, '과거-현재-미래가 어우러져 매력이 넘치는 역사도시 서울'을 목표로 내걸었다. 시는 △4대 분야 △11개 전략 △45개 추진과제로 수립하고 앞으로 5년 간 총 1조28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울의 역사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 본부장은 "서울 핵심 공간들의 역사성을 제고하고, 4대문 안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 역사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한 현대사까지로 정책의 영역을 확장했다"며 "시민이 참여하는 역사문화유산 체험행사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역사 속 주요 명소를 복원한다.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돈의문을 복원하기 위한 기본구상을 시작한다. 백제 왕성인 송파구 풍납동 토성 복원을 위해 왕궁 추정지 등 핵심 권역을 집중 보상하며, 지역주민과 상생을 위해 정주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과학기구(일성정시의) 등이 발굴된 종로구 공평동 15·16지구에는 유적전시관도 건립한다. 복원이 어려운 경희궁지, 고대 백제 왕성 등 역사 속 핵심 거점은 철저한 학술고증을 거친 후 디지털 복원에 나선다.
종로구 공평동 15·16지구 유적전시관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종로구 공평동 15·16지구 유적전시관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시민들의 '역사문화 체감도'도 높인다. △한강역사문화홍보전시관 △이순신 기념관 △전통문화체험시설 △(가칭)서울물길박물관을 만들어 역사문화유산과 시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한강변에서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활용한 주제·지역별 체험프로그램을 연다. 한강변 나루터를 활용한 '조선뱃길 투어', 한강변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명하는 '독립운동 유적지 투어', 석유비축기지 등의 미래유산을 활용한 '산업화 현장 체험'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 된다.

시내 매장문화재 위치를 지번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유적분포지도'를 만들고 각 기관별로 이뤄지던 역사교육을 '서울역사교육네트워크' 구축으로 통합·진행한다. 특히 어린이 체험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서울역사박물관 내에 어린이박물관을 조성한다.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조선의 '수도방어체제'로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각 자치구 스스로 향토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지정 및 보존할 수 있도록 '향토유산보호조례 제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최 본부장은 "시민들이 언제든지 '역사와 함께하는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는 '역사문화도시'로서 서울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역사문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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