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다. 4월 중 하남 스타필드에 문을 여는 첫 주류 대형 매장 '메가샵(약 500평)'을 위한 것이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큰 주류 매장인 롯데마트의 '보틀벙커'(잠실 제타플렉스점, 약 400평)을 뛰어넘는 규모다.
최근 증류식 소주, 위스키 등 이색 주류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메가샵의 주력 주종은 와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위스키는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지만 물량을 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와인은 매년 생산되기 때문에 차별화된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에도 잘 맞는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중고가 와인을 확대하며 2021년에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와인 매출이 1500억원을 돌파(트레이더스 제외)하기도 했다. 국내 와인 소매시장이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15%를 이마트가 차지한 셈이다. 지난해 이마트 전체 와인 매출 규모는 2021년과 비슷하지만 고가 와인을 위주로 매출이 급증했다는 특징이 있다. 10만원 이상은 매출이 38.4%, 5~10만원은 21.6% 증가하면서 와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1%, 17%로 늘었다.
롯데마트도 올해 보틀벙커 4호점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보틀벙커는 2021년 12월부터 잠실 제타플렉스(1호점), 광주 상무점(2호점), 창원중앙점(3호점)을 출점해 지역 주류 판매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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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벙커에서는 1병에 7000만원을 호가하는 '로마네 꽁띠' 같은 초고가 와인부터 와인 초보자를 위한 기획 상품까지 판매한다.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과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 플래터, 샐러드 등도 인기다. 보틀벙커를 포함한 지난해 롯데마트의 와인 매출은 15%, 위스키는 60%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은 "서울역점도 4호점 후보로 거론되는 점포 중 하나지만 확정은 아니다"라며 "주변 상권과 고객 특성 등을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현대그린푸드 자회사로 와인수입 유통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했고, 한화솔루션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 '세븐 스톤즈'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