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앤비디자인, 최대주주 변경…대한종건 인수로 실적 개선 '청신호'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02.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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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앤비디자인, 최대주주 변경…대한종건 인수로 실적 개선 '청신호'


스마트폰 액세서리 및 광고대행 전문기업 에이치앤비디자인 (1,085원 ▼91 -7.74%)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3월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임원들이 선임될 예정이다.

28일 에이치앤비디자인에 따르면 지난 27일 최대주주가 이정옥 외 1인에서 멘델스리미티드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지분율은 13.19%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지난해 7월 15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한 뒤 납입 대상자가 계속 변경됐고, 최종적으로 멘델스리미티드투자조합이 증자 규모를 60억원으로 줄인 뒤 납입했다.



멘델스리미티드투자조합은 유철우(YOO ANDY C) 밸런서즈 대표를 대표 조합원으로 하고, 지분은 유 대표와 손권씨가 각각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PKF컨설팅 시니어 회계사, 호주 CYS 밸런서즈 회계법인, 밸런서즈 대표 등을 역임했다. 코스닥 상장사에는 2016년 3월 통신장비업체 CS의 각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유 대표는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경영컨설팅 및 투자회사 밸런서즈, 힌즈 등을 활용해 투자하고 있다. 밸런서즈와 힌즈 모두 2021년 기준 매출액은 1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자산규모가 각각 140억원에 달한다. 주로 관계사들과 함께 전환사채(CB) 등의 메자닌과 부동 투자를 하고 있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딕션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유 대표의 상장사 인수는 골드퍼시픽 (283원 ▼1 -0.35%) 이후 두 번째다. 2016년 12월 밸런서즈가 투자한 바이오프리변션을 통해 골드퍼시픽을 인수했고, 2017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투자 등을 통해 지분을 늘렸다. 이후 2019년 사모투자펀드(PEF)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증권업계는 골드퍼시픽 매각 이후 3년간 FI(재무적투자자)로 나섰던 유 대표가 다시 상장사를 인수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에이치앤비디자인의 유증 납입 가격의 메리트가 높았다. 멘델스리미티드투자조합의 주당 인수가액은 3585원으로, 에이치앤비디자인의 시가총액 400억원 수준의 가격이다.

또 전일 건설사 대한종건 인수를 마무리해 재무구조도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대한종건은 2021년 매출액이 1631억원으로, 지난해는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부터 대한종건이 연결실적으로 반영되면 가파른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와 대한종건 인수를 통해 1년여간 지속된 에이치앤비디자인의 경영권 매각 이슈도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내달 정기주총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할지 여부에 따라 신규 사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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