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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밤 규제당국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부동산개발업체 허성촹잔(홉슨개발홀딩스)에 자회사인 헝다물업(에버그란데 부동산 서비스)의 지분 50.1%를 매각하려던 협상이 지난주 결렬됐다고 밝혔다. 공시서류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200억4000만홍콩달러(약 3조284억원)였다.
300조원대 부채로 디폴트 위기에 몰린 헝다그룹은 자회사 지분과 보유 부동산 등 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청산하려 하고 있다. 앞서 시장은 헝다물업 지분 매각으로 헝다그룹의 파산위기가 일부분 해결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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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은 지난달 23일 달러화 표시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1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최초의 디폴트를 선언했다. 당시 헝다그룹은 채권자들로부터 30일 지불유예를 허가받았는데, 이 유예기간이 오는 23일 만료된다. 유예기간 안에 이자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헝다그룹은 공식적으로 디폴트 상태가 되고, 채권자들은 헝다그룹의 파산 절차 개시를 법원에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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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은 첫 디폴트 이후 위안화 채권 이자 일부는 지급했지만, 달러 채권 이자는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헝다그룹이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이자는 8350만달러(지급기한 9월 23일), 4750만달러(9월 29일), 1억4800만달러(10월 11일) 등 2억7900만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헝다물업 거래 실패로 헝다 창업자와 회사는 현금을 조달할 다른 대안을 찾는 더 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300억달러의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채권 보유자들과 은행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헝다그룹은 헝다물업 지분 매각 무산 소식과 함께 홍콩증시 거래 재개를 신청했다. 헝다그룹과 헝다물업의 주식 거래는 21일 재개됐지만 헝다그룹은 13% 이상, 헝다물업은 9% 이상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후 낙폭이 다소 축소되기는 했지만 하락세는 이어졌으며 헝다그룹은 10.85%, 헝다물업은 6.45% 급락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