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친환경 관심 이정도 일줄은"···취준생 번쩍 깨운 그린뉴딜 잡콘서트

머니투데이 고양(경기)=김성은 기자, 김도현 기자, 최민경 기자, 이정혁 기자 2021.10.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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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그린뉴딜엑스포]

/사진=머니투데이/사진=머니투데이


K그린뉴딜을 이끌고 있는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미래를 책임질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섰다. 각 기업 인사 관계자들이 친환경 비전을 취업준비생 등에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한편 인사 채용에서 유용한 정보들을 공유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 7월, 2025년까지 그린뉴딜에 22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관련한 일자리가 대규모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은 막연히 제조업이라 생각해왔는데 환경에 이렇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
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엑스포' 부대행사로 마련된 '잡콘서트'에는 K그린뉴딜을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의 필요 인재상을 확인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잡콘서트는 국내 그린뉴딜 대표기업 인사팀 관계자가 각사 희망 인재상을 밝히고 현재 집중하는 그린뉴딜 관련 사업, 비전, 채용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로 6~8일 사흘간 진행된다.

엑스포 개최 둘째날인 이날에는 현대중공업, 효성, LG화학, SK E&S, 한화솔루션(큐셀부문)(이상 발표순서) 등 가장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마련한 잡콘서트를 방문했던 김모씨(24)는 "환경공학도로서 현재 취업을 준비중인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조선업은 막연히 제조업이라 생각해왔는데 환경에 이렇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고 청취 소감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조선·해양 분야 신사업으로서 그린수소 인프라 구축, 디지털 선박 개발, 친환경 선박 개발에 노력중이다. 또 에너지 분야에서는 블루수소 사업 추진, 화이트 바이오 사업, 친환경 화학· 소재 사업 확대를 추진중이다.

설명에 나선 이재휘 한국조선해양 책임은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선박 분야에서 압도적 1위 회사"라며 "10년 이상 신사업 준비를 해왔고 친환경, 자율운항 선박 개발 등에 투자해 향후 넘보지 못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차세대 수소사업을 이끌고 있단 점을 강조했다.

김민경 효성 차장은 "효성은 반세기 넘게 이어온 건실한 기업이자 차세대 수소 사업을 선도하는 곳"이라며 "독일 린데그룹과 연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짓고 변압-차단기 사업을 펼치며 확보한 기술력으로 수소충전소 보급사업에 선제적으로 나서며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1위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페트병을 재활용해 섬유를 추출하는 친환경 사업에도 적극적이며 모태인 섬유 사업 관련, 글로벌 스판덱스 1위, 나일론·폴리에스터 1위 기업임을 강조했다.

국내 최대 화학기업인 LG화학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 5 화학기업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신성장동력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LG화학 여수공장 환경안전팀에 지원한 박종혁씨(24)는 "LG화학은 탄소중립 비전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가장 가고 싶은 기업인데 잡콘서트에서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었던 정보를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K E&S는 수소에너지, 재생에너지, LNG, 에너지솔루션 등 4대 영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윤아 SK E&S 매니저는 "SK E&S는 민간기업 최초 LNG 밸류 체인 완성을 통해 국내 1위 LNG 사업자로 성장해 왔다"며 "여기 머무르지 않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수소, 재생에너지 등 최적의 친환경 에너지를 보다 안정적,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는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큐셀부문에서 이번 잡콘서트에 나서 10년 넘게 추진해 온 태양광 사업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한화큐셀은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 세계 주요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박원 한화큐셀 전략지원 파트장은 "지금은 (태양광 등 그린뉴딜을) 준비하고 도약하는 시기"라며 "이 업계에 취업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 친환경 관심 이정도 일줄은"···취준생 번쩍 깨운 그린뉴딜 잡콘서트
"우리가 좋아하는 인재상은···" 인사 담당자가 직접 '꿀팁' 대방출
잡콘서트에서는 채용 정보의 핵심인 각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도 상당수 공유됐다.

김민경 효성 차장은 "효성은 '최고, 혁신, 책임, 신뢰' 등 네 가지 핵심가치를 중시한다"며 "지원자가 가진 장점과 이 핵심 가치들을 연결지어 피력한다면 주목받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지수 LG화학 인재확보팀 팀장은 "혼자서 다 잘하려는 사람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융합해 일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열린 잡콘서트에 나섰던 이미리내 현대자동차 HR운영 1팀 팀장은 "단순히 현재의 스펙을 보는 게 아니라 전공지식, 수업과제, 수행경험 등을 다방면으로 본다"면서도 "때로는 어학이나 코딩 등 직무 특수성을 감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복리후생 정책도 강조됐다. 최은미 LG에너지솔루션 인재확보팀 팀장은 "지방 근무일 경우 미혼은 기숙사, 기혼은 사택을 제공해 주거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며 "자녀 수 제한 없이 학자금을 신청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회사는 전 세계 주재원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현재 2500여 명 수준인 국내 R&D(연구개발) 인력을 4000명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성장성을 어필했다.

기업 설명회가 끝난 뒤에는 1대1 과외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질문을 이어간 참관객도 눈에 띄었다.

한편 엑스포 마지막 날인 8일에는 SK이노베이션, 코오롱인더스트리, 일진그룹 인사 관계자가 나와 잡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톱 기업 도약을 목표로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을 분사한 만큼 관련 분야 인력을 적극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배터리 사업기획 등 경영지원·배터리 마케팅 등 비즈니스와 함께 엔지니어·연구개발 등 전문 분야 채용 절차도 설명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룹 내 수소사업의 중추를 맡고 있는 만큼 30년 넘게 축적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함께 할 인재를 찾는다.

일진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연료탱크를 양산하며 수소기술을 선도하는 일진하이솔루스, 2차전지 소재 1위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등 계열사 사업을 소개하고 관련 분야 인재 채용에 대한 절차와 팁도 제공한다.

/사진=김성은 기자/사진=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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