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GS홈쇼핑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며 GS홈쇼핑은 해산할 예정이다. 사실상 GS홈쇼핑이 GS리테일 안으로 들어오면서, 그간 따로 운영됐던 GS그룹 내 유통 사업 경영을 GS리테일 수장인 허 부회장이 총괄하게 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허태수 회장이 국내 홈쇼핑 업계 1위로 키워온 GS홈쇼핑을 사촌동생인 허 부회장이 넘겨받게 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GS리테일 편의점사업 성장을 주도해 GS25를 업계 1위로 키워온 허 부회장이 허 회장 작품인 홈쇼핑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향후 GS그룹 유통 혁신을 이끌어 가는 과제를 맡게 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GS리테일은 합병 전략 자료를 통해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모바일 쇼핑, 언택트 문화 확산 등 소비 행태와 환경 변화에 맞서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 향후 5년 내 주요 사업별 계획 목표도 모바일 부문 확대를 강조했다. 올해 2조 8000억원대로 전망되는 모바일 부문 취급액을 5년 뒤 7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기준 GS홈쇼핑의 전체 취급액 4조 2822억원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53.6%(2조 2946억원)였고, GS홈쇼핑의 모바일 앱 다운로드수(올해 3분기 기준)도 3830만건에 달하는 만큼 양사간 시너지가 이뤄지면 충분히 목표 도달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 합병 이후 기대되는 시너지 중 하나로 식품과 신선식품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꼽았다.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수퍼마켓)의 신선식품 경쟁력이 있긴 하지만 GS프레시몰 등 e커머스 사업부문의 경쟁력은 타 유통 경쟁사들에 비해 약한 편이다. GS홈쇼핑 역시 총거래액 2조8000억원 규모의 e커머스 플랫폼을 갖고 있긴 하지만 신선식품 등에 대해선 한계를 지녔다는 평가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 합병을 통해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경우 신선식품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중장기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