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카카오뱅크, 2년 만에 1000만 고객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07.12 18:22
글자크기

여신 11조원·수신 17조원 기록…카카오 대주주 전환, IPO 과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고객 1000만명을 달성했다. 출범 2년 만의 성과다.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카카오뱅크의 독주는 더욱 눈에 띈다.

'폭풍성장' 카카오뱅크, 2년 만에 1000만 고객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오후 10시25분 기준으로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2855만명(올 6월 기준)을 고려하면, 3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 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고객 연령대별로는 20대(32.1%, 316만2292명)와 30대(31.2%, 307만2553명)가 많았고, 40대 고객도 21.0%(207만84명)를 차지했다. 해당 연령대 인구수와 비교하면 20대 인구의 46.4%, 30대는 42.8%가 카카오뱅크 고객이었다.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첫 날인 2017년 7월 27일 24만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또 5개월 후인 지난해 1월 500만 고객을 달성했으며, 출범 후 715일 만에 1000만 고객을 달성했다.

여·수신 성장세 역시 돋보였다. 올해 6월 수신 17조5735억원, 여신 11조3276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65억6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영업 개시 6분기 만에 거둔 분기 기준 첫 흑자였다.

카카오뱅크의 흥행은 공인인증서 없이도 각종 금융 거래가 가능한 '편리함'을 비롯해 좋은 금리 혜택, 재미에 무게를 둔 상품 등의 효과로 풀이된다. 사용자 친화적 UX(사용자경험)와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메기'로 작용해, 기존 시중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역시 인증 방식을 다양화하는 등의 개편으로 이어졌다.


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펀(Fun) 마케팅도 흥행의 주요 배경이다. 캐릭터가 그려진 '프렌즈 체크카드'는 866만장이 발급됐다.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새로운 상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앱 시장에선 1000만명을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능한 고객 수의 기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폭넓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내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IPO에 앞서 카카오가 대주주가 되기 위한 유상증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달 법제처가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금융당국은 조만간 카카오의 한도초과보유주주 심사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역시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카카오뱅크 보통주 4160만주를 현금 208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취득 후 지분 비율은 34%가 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