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화살머리고지 전투 참전 후 일등중사로 전역한 박동하 옹의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우에게' 편지 낭독을 듣고 있다. 2019.06.24. [email protected]
94세의 한국전쟁 참전유공자가 청와대에서 눈물로 쓴 편지를 읽었다. 최근 유해발굴로도 이목을 끈 화살머리 고지 전투에 참가했던 박동하 선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군과 유엔군 유공자, 그 유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해 주신 여러분께'라는 주제로 가진 오찬에선 6.25 당시 프랑스 대대에 배속돼 참전한 박 선생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의 전우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얼마 전 우리의 마지막 전투 장소였던 화살머리고지에 다녀왔다"며 "전투를 치르고 나면 전우들의 모습이 하나 둘 보이지 않았다. 전우들의 시신을 직접 수습하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미어지는구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화살머리고지 전투 참전 후 일등중사로 전역한 박동하 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우에게'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19.06.2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죽어서라도 한순간 너희와 다시 만나고 싶구나. 너와 너희들의 후손들은, 그곳에 잠들어 있는 너희들을 기억하고, 시체 하나가 없을 때까지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부디 영면하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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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연해진 가운데 박 선생이 낭독을 마치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등 참석자들은 박수로 답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선생은 고령임에도 올해 현충일 프로야구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삿말에서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훈과 선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참전국 가운데 가장 많이 희생한 곳이 미국이라며,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도 잊지 않고 항구적 평화의 길로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