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의혹' 양현석 정조준, 사건 무마+협박 정황(종합)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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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 카톡 상태 A씨, 한서희로 드러나..과거 인스타그램 글 재조명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사진=머니투데이DB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사진=머니투데이DB


남성아이돌그룹 아이콘의 전 리더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하려 했던 인물이 한서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를 향하고 있다.

13일 오후 한 연예매체는 2016년 비아이와 마약 관련 카톡을 주고 받은 A씨가 YG 연습생 출시 한서희라고 보도했다.



한서희는 2016년 8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분석하던 중 비아이와 나눈 메시지를 확보했다. 메시지 속에는 비아이가 "너랑은 (마약을) 같이 했으니까"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서희는 첫 조사에서는 경찰에 2016년 5월 3일 마포구에 있는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LSD를 전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3차 조사 때 그의 말은 번복됐다. 이에 경찰은 비아이를 소환하지조차 않았고 한 씨만 법적 처벌을 받게 됐다.



한서희는 최근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권익위원회에 비아이의 마약, 경찰 수사 당시 YG의 개입, YG와 경찰 사이의 유착 의혹에 대해 신고했다. 공익신고 대상에는 양현석 프로듀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서희가 지난해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글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서희는 "내가 너네 회사 일 몇 개나 숨겨줬는지 새삼 나 진짜 착하다. 기자들이 '서희 씨 그냥 터트리자'한 거 너네 무서워서 그냥 다 거절했는데 그냥 터트릴 걸 그랬다"며 YG를 저격했다.

누리꾼들은 한서희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 이번 사진과 관련 있다고 분석한다. 해당 사진은 2016년 8월 23일 YG 사옥 내 화장실 사진으로 추정된다. 이날은 한서희가 경찰조사를 받은 다음날 YG의 연락을 받고 양현석 프로듀서를 만난 날로 알려졌다. 한서희는 "뭔진 너도 알고 있을거라 믿어 내가 저 날 저기를 왜 갔을까? 너네도 알지?"라고 썼다.


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이날 KBS에 출연해 양 프로듀서의 발언과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한서희는 비와이와 대마를 함께 흡입한 사실도 처음 털어놨다고 방 변호사는 전했다.

방 변호사에 따르면 양 프로듀서는 제보자에게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사례도 하고 변호사 선임해 줄 테니 비아이 진술 번복해라"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서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 거다"라고도 말했다.

비아이를 둘러싼 논란이 한서희로 번지며 마약 의혹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권익위는 신고내용을 검토한 뒤 혐의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해당 사건을 경찰이나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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