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아시아'는 QLED VS OLED 대리전?...'그들만의 리그' 개막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06.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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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8K QLED' VS 하이센스·스카이워스 'OLED' 전시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삼성전자 '프레임 TV'와 똑같은 컨셉의 전시관을 운영한 중국 TCL/사진=이정혁 기자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삼성전자 '프레임 TV'와 똑같은 컨셉의 전시관을 운영한 중국 TCL/사진=이정혁 기자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LG전자 (90,800원 ▲200 +0.22%)가 빠진 'CES 아시아 2019'가 중국에서 개최됐지만 QLED(백라이트에 양자점 소재의 컬러필터에 입힌 TV)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미국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중국 TV 제조사들은 행사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리고 8K(해상도 7680X4320) 중심의 QLED와 OLED를 전면에 내세우며 저가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CES 아시아 2019를 개최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최첨단 기술분야로 확전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행사에 사실상 불참했다.

하이센스와 하이얼, 콩가 등 중국 TV 제조사는 안방무대에서 열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마다 자사 신제품을 들고 나왔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들 업체의 간판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QLED, OLED TV라는 것이다.



올 상반기 북미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1위를 차지한 TCL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QLED 8K를 전면에 내세웠다. LCD(액정표시장치) TV 특유의 화질논란을 의식해 'IMAX 독점 콘텐츠 제공'과 함께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한 8K 화질을 대대적으로 강조했다.

TCL과 함께 중국 저가 TV의 대명사로 꼽히는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는 OLED 진영을 대표했다. 이들은 OLED TV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현지 시장 반전을 예고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TCL 등 중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프리미엄 TV와 비슷한 '카피캣' 제품을 들고 나왔지만 일반 소비자는 물론, B2B(기업간거래)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TCL은 이번에 8K를 밀고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인 북미에서 팔리고 있는 8K TV는 삼성전자 QLED 뿐이다. LG전자 OLED는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8K TV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시제품을 전시한 중국 제조사들이 가세할 경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업체의 패널 공급량은 6799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6044만개)보다 12.5%나 증가해 한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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