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중남미 시장 타격 불가피…"삼성·LG 반사이익"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9.06.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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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제재로 추진력 상실…브라질 진출 지연까지

중남미 시장 스마트폰 제조사별 점유율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중남미 시장 스마트폰 제조사별 점유율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


중남미 시장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삼성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화웨이가 최근 미국 정부의 제재로 그 동력을 상실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화웨이 성장이 주춤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7일 카운터포인트의 마켓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16%의 점유율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화웨이는 현재 중남미 시장의 약 60%에 해당하는 국가들에 진출해 있다. 1분기 페루와 칠레 시장에서 각각 27%와 36%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콜롬비아에서도 새로 진출한 '아너' 브랜드에 힘입어 26% 점유율을 달성했다.

중남미 최대 시장인 멕시코에서는 고가 제품 구매 시 저가 제품을 함께 제공하는 마케팅으로 판매를 크게 확대했다.



화웨이는 연간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마케팅비를 사용해 중남미에서 성공적으로 브랜드 입지를 다졌다. 또 모든 채널과 통신사업자에 화웨이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 판매에 나섰고, 중남미 주요 국가 대부분 도시에 수리센터도 열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수출 금지 조치 제재로 인해 화웨이는 남미 시장에서 비상에 걸리게 됐다. 브라질 진출을 앞둔 화웨이는 이번 제재로 그 시기가 지연되고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더 이상의 추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가는 "화웨이 이슈로 인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이며, 남미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화웨이가 중남미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추고 성과를 내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모토로라와 LG전자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에는 이번 상황이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해 올 수 있는 반등의 기회인 만큼 중남미 시장의 전략 강화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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