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분쟁·MSCI 지수 조정…다음주 코스피도 불안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5.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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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안전 자산 쏠림도 경계해야"

美·中 분쟁·MSCI 지수 조정…다음주 코스피도 불안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증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27~31일)에도 코스피는 미·중 무역 분쟁 영향권 속에서 박스권 내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20~2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0.49포인트(0.5%) 내린 2045.31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더 위축, 장 중 한때 2035선까지 내려갔다. 코스닥 지수도 전주대비 24.1포인트(3.37%) 하락한 690.03에 마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고 하루가 멀다하고 이와 관련한 잡음이 나오고 있어 불안감이 높기만 하다"며 "모멘텀이 없다 보니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해 장중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15~19일)에는 미·중 무역 분쟁 관련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M(신흥국) 지수 내 중국 A주 시가 총액 확대 등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현재 미국은 화웨이 제재를 시작으로 중국으로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기술전쟁까지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다음 달 1일 예고된 600억 달러(약 7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 재개 시도 등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아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호 관세인상 선언 이후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현저히 위축되고 안전선호 심리가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음 달 말 예정된 G20 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고 그 전에 협상 시도가 예상되는 만큼, 안전 선호한 방향으로 쏠리는 것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MSCI 지수 변경 이슈도 지수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MSCI는 오는 28일 MSCI EM지수에 편입된 중국 A주의 시가총액을 5%에서 10%로 상향 조정한다. 뿐 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지수와 아르헨티나 지수를 지수에 편입하면서 한국 비중은 기존보다 0.48%포인트 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이 답보 상태를 나타내고 있고, 미국 통신산업 보호 비상사태 선포 관련 기업 후속조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지수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반사이익과 글로벌 IT(정보기술) 수요 감소 등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MSCI 지수변경 이벤트 이전까지 수급 부담 지속에 따른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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