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모터쇼 현대차 수소차 콘텐츠 '넥쏘 빌리지' / 사진=이건희 기자
수소전기차 산업계와 학계에선 지난 23일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억측으로 수소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수소탱크는 태양광으로 물을 끓인 뒤 이곳에서 나오는 수소를 탱크에 저장해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장비로 알려졌다. 더구나 연구개발 실증 사업과정에서 빚어졌다.
사고 용기는 10bar 이하의 상대적으로 낮은 압력을 지녔는데(수소충전소의 경우 700bar) 압력이 기준에 비해 과해질 경우 폭발할 수 있다. "기체 고압용기는 내용물이 수소가 아닌 산소·질소 등이더라도 안전 관리가 부실할 경우, 마찬가지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박진남 경일대 교수(신재생에너지학부)도 "수소전기차 수소탱크(타입4)는 탄소섬유로 감아져 문제가 생겨도 터지지 않고 '찢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번 사고 용기와 다른데다 매음새가 없고 용기 재질이 철이 아닌 탄소섬유일수록 훨씬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찾은 이승훈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사무총장(공학박사)은 "굉장히 예외적이고 이례적인 사고"라며 "매음새가 없고 고압을 견딜 수 있는 수소전기차·충전소 용기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수소전기차 보급에 공을 들여온 현대차 (249,500원 ▼500 -0.20%)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그간 넥쏘를 비롯한 수소전기차가 차량 사고 등 위기 상황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들을 다수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넥쏘 수소탱크는 폭발을 방지키 위해 수소를 빠르게 배출해주는 시스템을 탑재한다. 또 철보다 강도가 10배 높은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수심 7000m 고압에서까지 견딜 수 있다.
현대차도 넥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뒀다. 용광로에도 집어넣어 폭발하지 않는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수소탱크 인증시험 뿐 아니라 14개에 달하는 차량단위 시험을 통해 수소 및 전기 안전도 인증받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세계를 돌며 총기·기밀·낙하·가압·화재·고온 등 수소탱크에 대한 15개 인증시험을 두루 실시한 뒤 안전성이 검증된 수소 탱크를 넥쏘에 탑재했다"며 "용광로에서도, 수심 7000m의 고압에서도 수소탱크는 터지지 않고 안전한 상태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넥쏘는 수소전기차 최초로 국내·유럽·미국 지역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이러한 연료전지 전용부품은 현대차의 독자 기술력을 통해 99%의 국산제품으로 완성된 점에서 의미가 높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오해에 대한 진실'도 알려야겠지만 수소 관련 용기·제품의 지속적인 안전도 향상이 요구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