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모친 빈소에 정관계 행렬…"마음으로만 받겠다"(종합)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19.05.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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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임종석·강기정 등 발길 이어져…盧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은 불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어머니를 조문하기 위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관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 이사장은 조의금은 사양한 채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책을 한 권 선물하며 조문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 이사장은 22일 오후 6시쯤 방송 녹화를 마치고 모친 서동필 여사의 빈소에 입장했다. 유 이사장은 모친상을 치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못 가게 된 것과 관련 "(봉하에) 어머니가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며 "여기 있으라고 하신 것 같아서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에 못 가니까 장례 끝나고 따로 찾아뵈면 되고, 원래 (추도식에서) 하기로 했던 역할은 다른 이사가 나눠서 하기로 했다"며 "(권양숙) 여사님과도 통화해 양해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기자들과 짧은 대화를 마친 유 이사장은 곧바로 빈소 안에서 조문객 응대에만 전념했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 이사장 모친 서동필 여사 빈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이지윤 기자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 이사장 모친 서동필 여사 빈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이지윤 기자
이날 빈소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다수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윤후덕·한정애·홍익표·김정호·박경미·박주민·이재정·표창원 의원 등이 연달아 빈소를 찾았다. 오후 8시부터 30분 동안 조문을 한 이 대표는 과거 인연을 묻는 질문에 "어머님을 제가 잘 알고 유 이사장과 제가 형제처럼 지냈다"며 "(어머님과) 유 이사장과 가끔 같이 저녁도 먹고 그랬다"고 대답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소속 인사의 조문도 이어졌다. 유 이사장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유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나보고 상주를 하라고 했는데, 그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사양한 적이 있다"며 "유 이사장은 나를 이어 보건복지부 후임 장관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평화당에서는 장병완 의원이,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가 방문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모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모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청와대 소속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오후 3시쯤 빈소를 찾아 40여 분 동안 유가족을 조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유 이사장은) 지금 안 계셔서 못 봤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엔 "봉하는 지난 주말에 다녀왔다"며 "내일 따로 안 간다"고 했다.

유 이사장을 비롯한 유가족은 조문객의 조의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조의금을) 결국 못 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부조를 받으면 또 갚아야 하니 조문을 마음으로만 부담 없이 하자는 의미"라며 "오시는 분들도 부담이 되는 분들이 있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대신 밥을 못 드린다"며 "다과만 드린다"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대신 유 이사장은 빈소를 방문한 조문객에게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문집을 나눠주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이사장은 "자녀들과 손주들이 각자 글을 쓰고 묶어서 어머니의 구술기록도 받아 (만들었다)"며 "저희가 기념으로 가지고 있으려고 만든 것인데 조문을 오신 분들한테도 감사의 표시로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이지윤 기자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이지윤 기자
앞서 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 회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제 어머니는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알렸다. 유 이사장은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 차례 표현하셨다"며 "어머니의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슬프거나 아프지 않기 때문에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면서 "제 어머니를 생전에 아셨고, 꼭 작별인사를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굳이 오시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꽃이나 조의금도 사양하기로 6남매와 함께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의 어머니 서동필씨의 장례식장은 일산병원 8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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